[Why 뉴스]"민주당은 왜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권영철 2012. 12.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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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권영철 선임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 김현정의 뉴스쇼 > 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대선에서 충격의 패배를 한 민주당이 다시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 간 이견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친노 대 비노'의 계파싸움 내지는 당내 권력투쟁으로 몰아가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친노 책임론' 또는 '친노 패권주의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대선 패배를 당하고도 뼈를 깎는 반성보다는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8%의 국민들을 더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4.11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패배하고도 또다시 당내 갈등을 벌이는 걸 두고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거나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물론 민주당 내부 전체가 당권 투쟁에 몰입하는 건 아니다. 초선 의원 10여 명은 국회 정문 앞에서 대선 패배 사죄와 참회의 의미로 1,000배를 했다. 뜻 있는 중진들은 '네 탓' 공방을 벌일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민주당은 왜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민주당에서 '친노 책임론'이 거론되는데 '친노'의 실체가 뭐냐?

= 친노의 실체에 대해서는 비주류에서 강하게 주장하지만 주류로 분류되는 측에서는 친노가 누구냐는 게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친노'의 핵심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이고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가 친노의 몸통일 것이다.

친노 계열이 누구인지 분석을 하거나 자료를 찾아보니 4.11 총선이 끝난 뒤 < 조선일보 > (4월 13일 자 보도)가 민주당 현역의원 127명 중 44명을 친노계로 분류하고 있다. 친노직계 25명을 포함해 친 정세균계 6명과 친야단체 출신 13명을 범 친노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의원, 신기남, 이용섭 의원 그리고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서영교, 박남춘, 윤후덕, 전해철, 김현 의원 등이 포함된다.

< 조선일보 > 의 분류를 그대로 따르는 데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친노 직계로 분류된 25명은 친노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중 선거과정에서 '친 김대중', '친 노무현'을 주장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친노 직계'가 아니면 최소한 '범 친노계'가 되는 셈이다.

▶ 그렇다면 '친노 책임론'이 친노 직계의원들을 거론하는 것이냐?

=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친노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없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친노'를 거론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이 '친노 대 비노'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친노의 누가 책임지라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비주류로 당의 쇄신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속 시원하게 누가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는 하질 못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문재인 후보의 책임론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거론하는 정도다.

여러 명의 비주류 의원들에게 친노의 어떤 인물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 거냐?는 질문을 해도 명쾌하게 답변을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비주류들은 "친노가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스스로를 '원조 친노'라고 주장하는 안민석 의원은 '친노-비노의 과거를 넘자'는 언론기고문에서 "4.11 총선을 지고도 책임지지 않는 친노 패권주의를 배격하며, 대선을 지고서도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는 친노 패권주의를 반대할 따름이다"며 "당내 기득권 세력이 대선 패배를 책임지고 당 주도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사람 중에 당직을 맡고 있는 인물은 대선후보로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문재인 후보밖에 없다. 문 후보에게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민석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민주당이 '친노 대 비노'의 대결로 비쳐지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고 '새정치와 구정치의 전쟁'이라며 뼈를 깎는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 해체 운동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를 했다.

▶ 친노의 실체가 없는데 친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그런 얘기냐?

= '친노의 실체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본부장급에는 친노라 불리는 사람들은 거의 물러났다. 다만 실무진에서는 친노그룹들이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대위위원장이나 본부장급들은 가만히 있으면서 실무진들에게 책임을 지라고 얘기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선거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후보가 지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선언했고 차기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 다음은 선대위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한 공동위원장이나 본부장급들이 나서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조용히 있다. 그 다음 순서가 실무진들이다.

그런데 선거에서 패배하자마자 당내 후보 경선에 나섰던 손학규 전 대표가 '친노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이 반성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라 '친노 대 비노'로 나누어 당권싸움을 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내 탓이오'의 반성 기류가 아닌 '네 탓이오'라는 책임 전가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친노로 분류되는 사람들에게 친노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느냐? 고 물으니까 "아마 친노의 핵심인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대표, 문재인 전 대선후보를 겨냥한 얘기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명숙 전 대표는 총선 패배후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해찬 전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문재인 후보는 차기 대권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아직 당권에 대한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문재인 후보가 당권을 노리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들에게 책임을 지라는 건 의원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일 수도 있는데 비례대표인 한명숙 전 대표는 사퇴할 경우 후순위 승계가 가능하지만 지역구인 이해찬, 문재인 의원은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민주당이 다시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비주류들에게 '친노 책임론'이 의원직에서 물러나라는 얘기냐? 고 물으니 "그건 아니고 당내에서 세력화 하지 말고 당권경쟁에 나서지 말고 자중하라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친노 책임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당 정범구 전 의원은 "친노의 문제점은 폐쇄성과 무책임성이라면서, 총선 패배 후 책임지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당내에서 친노패권주의를 비판하지만 이렇다 할 다른 대안이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범구 전 의원은 "참여정부의 문제점은 신자유주의 확산과 양극화 심화, 비정규직 양산 등인데 이에 대해 친노그룹들이 이런 실정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철저한 반성으로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 책임론'이 단순히 어떤 사람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차원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공'과 '과'에대한 철저한 평가와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 친노 대 비노의 갈등 내지는 대결 양상으로 비쳐지는 이유는?

=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1469만 명의 국민들을 다독이고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반성과 참회 대신 '친노 대 비노'의 대결처럼 비쳐지는 것은 차기 당권을 노린 '권력 투쟁'에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친노 책임론을 거론함으로써 친노 진영 또는 친노의 도움을 받으려는 범 친노계의 발을 묶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온다. 비주류가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주류로 분류되는 친노계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정치란 게 한 측면에서 보면 권력 투쟁의 연속이다. 야권은 끊임없이 권력 투쟁을 통해 이합집산하면서 그렇게 흘러왔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언론에서 지나치게 '당내 갈등'을 부각시키는 측면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한 현역의원은 "대한민국은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정치를 한다"며 "정치인들이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것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언론이야 나타나는 현상을 보도하는 것이니까 당내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보도를 하긴 하지만 당내에서 언론에 흘리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그런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하는 것은 '당권 투쟁'이 아니라 '반성과 참회' 아니냐?

= 그렇다.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뼈를 깎는 자세로 반성하고 자신을 낮추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왜 선거에서 졌는지를 들어야 하는 시기다.

주류 비주류로 나누어 '네 탓' 공방을 벌이기 전에 먼저 '내 탓이오' 반성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자기반성의 자세가 아니라 지금처럼 '네 탓' 공방을 벌인다면 정말 당 해체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원혜영 전 대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원혜영 전 대표는 "4.11 총선에서 대선까지 하나하나 총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집단적인 지혜를 모아서 평가를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평가 없이 '문재인 탓이다', '친노 탓이다' '안철수 탓이다'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과학적인 것도 아니고 통합도 안 되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준비해서 평가하고 반성하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좀 더 치열하게 비판하고 서로 꾸짖고 다투면서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 대선에서 패배한 뒤 주말이라고 쉬고 크리스마스라서 쉬고 절차에 따라 원내대표 뽑는다? 이렇게 한가해서야 되겠나?"면서 "그만두는 게 책임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우리 민주당이 뜨거운 가슴 못지않게 차가운 이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에 매몰된 나머지 분별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 고문은 "이제 민주당은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 하는 인스턴트 정치가 아닌 품격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성찰 없이 근본적인 쇄신 없이 지나갔다"며 "근본적인 성찰과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당내 민주화가 안 된 것이 큰 문제"라며 "당내에서 비판하면 비노, 반노가 되고 당 밖으로 가면 안철수 지지자가 됐다. 당의 폐쇄성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생겼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20여 명은 26일 국회 정문 앞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뜻으로 유권자들을 향해 참회의 1,000배를 올리기도 했다. 김용익, 박홍근, 유은혜, 은수미, 배재정 의원 등은 "많은 국민들이 대선을 통해 힘들었던 지난 5년이 보람찬 5년으로 바뀔 것이라 믿으며 우리 당의 모든 잘못을 덮어두고 지지해 주셨지만, 간절한 소망은 대선 패배로 무너졌다. 지지자들을 깊은 좌절과 비탄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했다"고 참회했다. 이들은 "모든 게 민주당과 의원들 잘못"이라며 "우리는 국민들을 위한 새 정치의 길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 그런데 '친노' 인사가 친노 책임론을 부정했지 않느냐?

= 책임론을 부정한건 아니고 민주당 전체가 책임이 있다는 '공동 책임론'을 거론했다.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계파로서 '친노'는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26일 트위터에 "'패권주의'나 '계파'로서의 친노는 없습니다. 다만 민주정부 10년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이러한 우려가 있다면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겠습니다.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혁신하고 개혁하는데 올바른 역할을 하겠습니다"라는 트윗을 했다.

전 의원은 26일 평화방송에 출연해서는 "친노가 누구냐는 것도 불분명하다. 분명한 친노라고 해도 그럼 도대체 어떤 책임이 있냐"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분명한 책임이라는 게 모호하지 않나.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국민들을 잘 설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나아갈 길을 찾아야겠지만 일방적으로 책임지라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대선 패배가 되고 나서 여러 이유가 있고 한데, 그 부분에 대해 일부를 한정해서 책임을 운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며 "모두가 반성하고 필요한 조치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일부 책임의 문제, 그리고 책임의 내용에 대해서도 분분한데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의 발언은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지만 당 주류인 친노진영의 책임 회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경솔한 발언이라는 얘기다. 전 의원의 발언은 원론적이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말은 없다.

그렇지만 친노가 중심인 주류 측은 지난 4월 총선과 이번 대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지만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패배했다. 따라서 그런 발언을 하기 전에 자신을 낮추고 반성하고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친노 진영의 인사들이 '친노는 없다'거나 '친노만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하는 건 당의 분열과 갈등만 더 부추길 따름이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도 모자랄 판인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 그런 점은 비주류도 마찬가지 아니냐?

= 물론 비주류 측도 마찬가지다. 대선 경선에 나섰던 김영환 의원 자신을 '원조 친노'라고 주장하는 안민석 의원 등 비주류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은 연일 언론 인터뷰나 기고문 등을 통해 '친노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반성하고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언론에 비쳐지는 건 '당권 투쟁'을 위한 '친노 대 비노'의 갈등이요 대립의 연장선상일 따름이다.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하는 건 반성이고 철저한 평가이지 '네 탓' 공방을 벌일 단계가 아니다. 민주당이 '지려고 해도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는 건 확실한 수권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패배하고도 그 의미를 되새기기보다 책임 떠넘기기만 거듭한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치인들이야 '부고 외에는 자주 언론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중하고 자신을 낮출 시기이지 자신의 입장을 내세울 단계가 아니다.

4.11 총선에서 대선시기까지 왜 패배했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평가하고, 반성해야 한다.

특히 철저한 반성에는 친노진영이 앞장서야 한다. 친노의 실체가 있니 없니, 논란이 있지만 정치권이나 국민들은 친노의 실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믿는 만큼 반성하고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서 자중해야 한다. 민주당 비주류도 마찬가지다. '네 탓' 공방이나 '친노'니 '비노'니 따지기 전에 초선의원들의 사죄의 1,000배 처럼 먼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여론도 이런 당내 갈등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느냐?

= 그렇다. 트위터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트윗이 나올 정도다.

트위플 @madhyuk는 "친노 비노 반노 이런 걸 떠나서 평범한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박영선 의원이 김한길 의원보단 일을 잘할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당 의원들은 어설픈 계파 나누기는 뒤에서 조용히 하시고 국민들에게 인정 받고 싶으면 의원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시길"이라는 글을 올렸고, @lhk0428는"민주당 초선의원들이 패배의 책임을 지고 3,000배 기도를 올리고 있다. 2030세대들과. 민주당 지지한 국민들의. 절망감이 깊다. 민주당은 깊이 사과하고 반성해서. 다시 정의의. 진보 깃발을 세워야한다"고 했다.

@sosa9053는 "친노 패권과 당쇄신을 말하면서 국민 팔아선 안된다. 국민은 누가 친노이고 누가 반노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hanjaekuk는 "민주당 지지 철회해야 하는가? 친노, 반노 병신같이 수구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갇혀서.. 지x들한다.. 우리는 노무현을 문재인을 선택한 게 아니고 상식을 선택"이라고 했고 @your_rights는 "민주당의 헛발질에 요즘은 화가 납니다. 친노 비노 48% 국민이 원하는건 그런 게 아닙니다 대다수는 문재인 님을 보고 했다는걸 기억해 주시고 행동해 주세요"라고 했다.

@BeanPole__는 "대선 때 그렇게 기득권 내려놓으라고 난리쳐서 문재인의 측근과 지도부는 모조리 퇴진했다. 그런데 박근혜와 친박은 기득권 움켜 쥐고 똘똘 뭉쳐 승리했다. 대선 끝나니 궁물들은 또 민주당보고 기득권 내려놓으란다. 무슨 기득권?"이라고 했고 @PPPPPoke는 "민주당보고 투표한 사람이 몇 만이나 될까요...나머지 1,400만표는 문+안+심이 만들어낸거죠... 그리고 민주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인물들 수십 명만 따로 추려내 당을 만들었으면..."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책임론을 거론하며 '당권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는 민주당에 대해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선거 과정에서도 문재인은 찍고 싶지만 민주당 때문에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오히려 참회의 1,000배를 올리는 초선의원들의 사진을 리트윗 하는 글이 많았다.

민주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해야한다. 책임 떠넘기기식의 '내 탓' 공방은 접어야 한다.bamboo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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