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외모만 보는 한국남자 vs 어장관리하는 한국여자

김지영 기자 2012. 12. 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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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애정촌 41기

[티브이데일리 김지영 기자] 26일 밤 방송된 SBS '짝'에서 한 여성에게 일곱 명의 남성 중 여섯 명이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한국 사회 내 남성과 여성의 변별력 없는 이성관에 대한 개탄 섞인 불만이 흘러 나왔다.

26일 방송된 '짝-다시 한 번 특집' 그 두번째 시간에는 애정촌 41기의 남자 일곱명과 여자 다섯명이 자기 짝을 찾기 위해 서로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여자 1호와 여자 3호가 처음에는 일곱 명의 남자를 반반 양분해 독과점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종국에는 여자 3호가 남자 일곱 중 여섯의 마음을 독차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 같은 역동적인 전개는 도시락 선택 뿐 아니라 돼지 달리기 등을 통한 데이트 신청도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쇼적인 요소의 부각 및 '돌직구남', '어장관리녀' 등 흥미로운 키워드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쇼가 아니라 보통 사람의 진심을 담은 다큐멘터리인 '짝'이 멤버 구성의 대다수인 남자 다섯 명과 여자 세 명을 완벽히 소외시키는 불편한 결과를 낳았다. 즐겁게 웃으면서도 마음 한켠이 민망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여자 5호가 남긴 말처럼 한국의 남성과 여성의 이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과 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짝' 자체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낸 한 회 이기도 했다.

'짝'의 역사상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녀 '다시 한번 더' 특집에 초대받은 여자 5호는 방송에서 "한국에서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공항에서부터 여자 1호와 여자 3호가 인기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행실이 조신하고, 활달하더라도 여성성에 맞게끔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라고 지속적으로 0표를 받은 자신의 처지를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여자 5호는 "특히 한국 남자들은 여성적이고 예쁜 여자들만을 좇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나라는 사람을 괜찮게 볼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회의가 들었다"며 한국 사회의 여성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개탄했다.

한편 남자들의 몰표를 받은 여자 3호는 조용한 듯 성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또 그런 성격 탓에 다가오는 남자들 모두에게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어장관리녀'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남자 7호를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던 여자 2호는 "고의는 아니겠지만 '짝'에 출연하는 이유는 모두 같을지언데 속마음을 감추고만 있으면 다른 사람의 기회가 사라지지 않겠냐"며 여자 3호를 질타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소극적인 태도로 남성의 선택을 기다리고, 선택을 받았다면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곁에 두려고 하는 '어장관리녀'의 면모를 보이는 여성들이 많은 현실을 꼬집은 것.

결국 이날 마지막 선택에서는 여자 1호를 좋아했다가 여자 3호로 갈아탄 남자 1호와 여자 3호 그리고 여자 1호와 남자 5호의 두 쌍이 짝으로 맺어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돌직구| 의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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