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판매 뚝, 왜?

2012. 12. 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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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지연-경기침체 겹쳐 하루 판매량 4분의 1로 급감
2013년초 '반짝 보조금 전쟁' 예고

[동아일보]

7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의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성수기를 맞아 연말까지 최소 100만 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이동통신업계의 예상과 사뭇 다른 것이다. 늦은 출시 시기,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20일까지 국내에서 판 아이폰5는 35만 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5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7일과 10일 이틀간 SK텔레콤은 7만4000여 대, KT는 8만8000여 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두 회사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48%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2' 등을 누르고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이다.

그러나 11일 이후에는 판매량이 각각 하루 1만 대 안팎에 머물러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출시 초기 하루 판매량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아이폰5의 판매가 저조한 데는 국내 출시 시점이 소비자들의 예상보다 석 달가량 늦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9월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풀면서 아이폰5의 대기 수요가 갤럭시S3 등 다른 기기로 옮겨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거나 바꾸려는 고객들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아이폰5를 기다리느니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국내 제조회사의 제품을 사는 쪽으로 대거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도 아이폰5 판매 부진에 한몫을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방학 등이 겹치는 12월은 선물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동통신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위축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아이폰5뿐만의 일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아이폰5 출시 전 갤럭시S3를 하루 4000대가량 팔았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갤럭시노트2도 하루 판매량이 6000대에서 약 3000대로 떨어졌다. KT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한 이동통신사에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내려 제재가 끝나는 3월 초까지는 업체들이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1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라서 보조금을 높게 책정하지 않지만 재고 소진이라는 변수 때문에 '반짝 보조금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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