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기업 회장들 만나 "좀 변했으면 한다"

이미호 기자 2012. 12. 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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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구조조정·정리해고 자제..부동산 매입·골목상권 침해 등 조목조목 비판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상보)구조조정·정리해고 자제…부동산 매입·골목상권 침해 등 조목조목 비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과도한 부동산 매입, 골목상권 침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자제 등을 당부하며 강도 높은 변화를 촉구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 투자 및 경영활동이 위축된다는 말은 없도록 하겠고, 정당한 기업 활동은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대기업도 좀 변화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국민들의 희생과 뒷받침이 있었고 또 국가지원도 많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기업들은 '국민기업'의 성격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들의 경영목표가 단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우리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며 기존 대기업 관행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을 방문해 대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든가 정리해고부터 시작할게 아니라,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통 분담에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한참 일할 나이에 퇴출시키는 고용형태는 앞으로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근로자들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좀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기업의 중소기업의 영역이나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어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을 침범하는 일도 자제해 달라"면서 "서민들이 하고 있는 업종까지 재벌 2, 3세들이 뛰어들거나 땅이나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이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또 "사실 지역상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는데 (이처럼) 대기업이 오랫동안 어렵게 만든 상권을 뺏는 식으로 되서는 안 된다"면서 "대기업은 글로벌 해외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지 우리 중소기업 골목상인의 영역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오래 전부터 '원칙이 바로선 자본주의'를 저의 중요한 경제정책 기조로 삼아왔다"면서 "앞으로 우리 앞에 경제위기의 파고가 닥치겠지만 원칙을 지켜나가고 다함께 힘을 모아서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기업의 변화가) 우리 국민들이 기업을 더 사랑하게 되고 기업인들을 더욱 존중하게 돼서 우리 경제가 또 다시 도약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생정부'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극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좋은 일자리가 복지이자 민생이라고 믿는다"면서 "학력·성별·연령·장애 구분 없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 회장 외에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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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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