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개콘', '남격'의 신중함을 배워라

김수진 기자 2012. 12. 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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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KBS 2TV '남자의 자격'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용감한형제 정태호(가운데) 출처=KBS 화면캡처

KBS 2TV 공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이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방송분 가운데 '용감한 녀석들'(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양선일)의 정태호가 지난 19일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 발언 때문이다.

정태호는 이날 "드디어 18대 대통령이 당선이 됐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태호는 "이번에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님 잘 들어. 당신이 얘기했듯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 기업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을 위한 정책, 그 수많은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절대 하지 마라. 코미디. 코미디는 하지마.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 국민들 웃기는 거 우리가 할 테니까. 나랏일에만 신경 쓰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짜 웃기고 싶으면 '개콘'에 나와서 웃기던지"라고 말했다.

'용감한 녀석들'은 풍자 형식의 개그 코너로 그동안 사회 전반에 걸친 풍자의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을 받아왔다. 정태호의 발언 역시 이 코너의 성격을 감안한다면 웃어넘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방송이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도 넘은 발언이었다'는 요지로 정태호의 발언을 거세게 비판했다.

급기야 '개그콘서트'의 총괄책임 연출자인 서수민 CP는 녹화는 대통령 선거일 전에 진행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특정인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버전과 문재인 대선 후보 버전으로 녹화를 진행한 원본까지 공개했다.

방송 이후 3일이 지난 26일 오전 현재도 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개그콘서트' 온라인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청자 불만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왜일까. 결국 이 논란은 특정인에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도를 넘은 풍자라고 판단한 시청자들의 공분인 셈이다. 한 시청자(이 모씨·아이디 ecXXX)는 이날 정태호의 풍자 개그와 타사 프로그램의 정치 풍자 개그를 비교하며, '개그콘서트'의 자질까지 비판했다.

23일 논란을 일으킨 '개그콘서트'가 전파를 타기 몇 시간 전,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이하 남격)는 '남자, 그리고 절대 권력'이라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은 '절대권력2탄'으로 '당신에게 권력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리더를 뽑기 위해 멤버들이 벌이는 다양한 미션과 리더가 되기 위한 몸부림 등이 그 내용이었다. '남격'은 멤버들의 리더 쟁탈전을 통해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의 교훈을 안겼다.

방송이후 이경규는 절대권력 미션 이후 "이번 미션을 통해 리더란 '희생'이라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리더란 두개를 주고 하나를 받는 것에 익숙해야하고 세 개를 주고 하나도 갖지 못하는 것에 익숙해져야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분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안겨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절대 권력자가 되기 위해 영하날씨에 바다에 뛰어들고, 내복을 입고 삐삐머리를 하고 권력자 앞에 아첨하는 멤버들의 당황스런 행동들을 보면서 시청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씁쓸했지만 웃음 지었다. 시청자들은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모든 리더들이 꼭 봐야할 프로그램이라는 찬사까지 보냈다.

'개그콘서트'의 용감한녀석들처럼 직언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직언이 없었어도,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제작진의 신중함이 돋보인 좋은 예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자격' < 출처=KBS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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