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아 보이는 소화제라도 효과는 달라요

입력 2012. 12. 26. 08:09 수정 2012. 12. 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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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돕는 생활습관&소화제 선택법

연말연시에는 모임이 잦아 과식하기 십상이다. 지난 11월부터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허용되면서 편의점에서도 소화제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소화불량 예방법과 소화제의 종류·복용법을 알아봤다.

■복통·더부룩함 등 증상만큼 원인도 다양

소화불량은 음식을 먹은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를 말한다. 복통·속쓰림·트림·구역질·상복부 불쾌감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보통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나 과식, 급한 식사,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며 소화기질환·심장질환·정신질환 등이 소화불량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화제는 크게 위장관운동촉진제·소화효소제·생약소화제·제산제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위장관운동촉진제는 말 그대로 위장의 수축이나 연동 운동 등을 촉진시켜주는 약이다. 이를 통해 위장 속 음식물을 빠르게 배출시킴으로써 소화를 돕는다. 대부분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소화효소제는 일반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소화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포함한 약이다. 베아제, 훼스탈이 이에 해당된다. 생약소화제는 대부분 생약 성분을 사용해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향상시켜준다. 까스활명수, 속청, 위청수 등의 드링크제가 이에 속한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 위산과다로 인한 속쓰림을 개선하거나 위벽을 보호해주는 작용을 한다. 갤포스, 개비스콘 등이 있다.

■성분 알면 제대로 고를 수 있어

최근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허용됐다. 이로 인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소화효소제도 구입할 수 있다. 소화효소제는 보통 알약으로 제조되어, 대개의 사람들이 약효가 모두 같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약품별로 다른 소화효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제대로 알면 증상에 따라 알맞은 소화제 선택이 가능하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마다 다양한 효소가 분비돼 소화작용이 일어난다. 음식물에 포함된 3대 영양소 중에서 탄수화물은 주로 침과 췌장액에서 분비되는 아밀라아제에 의해 단당류로, 단백질은 위액의 펩신과 췌장액의 트립신에 의해서 각종 아미노산 형태로, 지방은 췌장액의 리파아제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된다. 소화효소제에는 바로 이 3대 영양소의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소화제 선택 시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소화효소가 모두 함유된 제품을 고르면 한층 빠른 약효를 볼 수 있다.

겉보기엔 같은 알약이라도 제형에 따라 약효가 다를 수 있다. 강동구의 시민당약국 이선우 약학박사는 "장용코팅정, 다층혼합형정제 등 제형에 따라 약효 발현 시간이나 효과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용코팅정은 위에서 녹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 소화작용을 하는 약이다. 다층혼합형정제는 위와 장에서 각각 작용하는 성분을 혼합한 소화제다. 약을 먹으면 위에서 작용하는 성분이 먼저 소화를 돕고,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은 위에서 음식물과 골고루 섞인 후 장으로 이동해 소화작용을 발휘한다.

소화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소화제 복용법도 중요하다. 이선우 약학박사는 "소화제는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며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 등과 같이 먹으면 인체에 유해 성분을 흡수시키거나 유효 소화 성분의 흡수를 막을 수가 있다"고 전했다.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이요법으로 예방 가능

소화불량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맵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커피, 탄산음료 등도 적게 마시는 게 좋다. 식사 중에는 물을 되도록 마시지 않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도 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잠자기 2~3시간 전에는 식사는 물론 간식도 삼가는 것이 좋다.

연말연시 잦은 모임으로 과식했다면 소화에 도움 되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매실차와 생강차는 위와 장의 운동을 활성화시켜 소화를 도와준다. 배가 부르다고 바로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식후 적어도 1시간 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글= 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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