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다이어리 열풍, 좀 황당하네요"

조아름기자 2012. 12. 2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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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교환 스티커 온라인서 사고 팔고..

"2만2,000원짜리 다이어리 받겠다고, 커피 마실 때 공짜로 받는 스티커를 3,000원씩 주고 사는 까닭을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회사원 배모(26)씨는 요즘 '스타벅스 스티커'모으기에 집착하는 회사 동료 양모(23)씨를 보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5,400원)는 1잔 당 빨간색 스티커 1장, 일반 음료는 1잔 당 흰색 스티커 1장을 나눠 주는데, 빨간색 3장과 흰색 14장을 모아오면 다이어리를 공짜로 주는 행사다. 양씨는 이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직장 동료들에게 스티커를 얻으러 다니는 것도 모자라 최근 온라인에서 스티커를 샀다.

현재 스타벅스 스티커는 온라인에서 1장 당 500~3,000원에 불티나게 거래되고 있다. 중고거래 카페와 20대 여성이 주로 찾는 화장품 정보 카페,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빨3(빨간색 스티커 3장)을 5,000원에 사겠다" 등 스티커 거래 관련 글이 수 백 건씩 올라와 있다.

얼마 전 학교 게시판에서 5,000원어치 스티커를 샀다는 대학생 김모(27)씨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남보다 빨리 들고 다니는 것이 자랑거리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며 "흰색 스티커 5장만 있으면 다이어리를 받는데 4,000원 가까이 하는 비싼 커피를 5잔씩 사먹기엔 아까워 차선책으로 스티커를 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취업준비생 차모(26)씨는 "쿠폰에 스티커를 다 붙이려면 가장 싼 음료를 골라 마셔도 6만원 정도 든다"며 "그 돈으로 더 예쁜 다이어리를 살 수 있는 데도 그 다이어리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도 다이어리 이상 열풍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년 전까지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으로 했더니 도장을 훔쳐가거나 컬러 스캔으로 도장을 위조하는 사례가 많아 지난해부터 스티커 방식으로 바꿨다"며 "고객들을 위한 감사 이벤트인데 의도가 변질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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