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있는 음식 바라만 보게 만드는 '구내염'

헬스경향 강인희 기자 입력 2012. 12. 24. 14:12 수정 2012. 12. 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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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피로누적 등 원인···생리 며칠 전 지속 반복되기도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와 모임, 밀린 업무처리로 피로가 누적된 사람들 중 어느새 입 주변이나 입안에 염증이 생겨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먹을 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로 입에 생긴 구내염 때문이다.

구내염은 콩알만한 크기의 궤양이 입안 곳곳에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자연치유되지만 심한 경우 1달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며칠 전 주기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는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면역력 저하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발생원인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뜨거운 음식, 볼 안쪽과 혀의 상처, 피로와 스트레스,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되는 아프타성구내염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생기는 구내염이다. 또 흡연자와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의 잇몸과 혀에 하얀 조각이 생기는 편평태선은 종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감염으로 생기는 헤르페스성구내염은 전염성이 있는 구내염으로 입 주변에 발생해 수포가 생기고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아이에게 흔히 생기는 칸디다증은 곰팡이 감염으로 생긴다. 또 구강건조증이 있거나 항생제 복용 후 일어나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은 자연치유되며 연고제나 항균세정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 흡연자의 경우 금연하는 것이 좋고 틀니를 하는 경우 틀니세정에 신경 써야 하며 수면 시 틀니를 빼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는 "견과류, 과자류, 맵고 짠 음식, 신 맛이 강한 음식은 구강점막을 자극해 피해야 하며 늘 청결한 구강을 유지해야한다"며 "교정장치나 치과장치의 날카로운 부분이 입 안을 자극할 때는 치아를 덮을 수 있는 왁스를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침샘이 막혀 생기는 물집은 터뜨려도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구내염은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돼 궤양으로 진행되는 질병인데 물집 안에 바이러스균이 있는 경우가 많아 터뜨리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구내염에 걸리면 평소 매끄럽던 입안에 볼록한 궤양이 생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꾸 혀로 환부를 건드리게 된다. 이를 반복하면 작았던 환부가 자극이 되면서 점점 커지고 질환이 쉽게 낳지 않아 삼가야 한다.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환부가 덜 자극되며 맵고 짠 음식은 환부를 자극할 뿐 아니라 통증을 유발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먹으면 도움이 되지만 이때 신맛이 강한 과일은 환부를 자극해 피해야 한다.

[도움말 =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안형준 교수]

< 헬스경향 강인희 기자 inheespri@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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