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의원 '예산삭감' 불만 난투극 비난 봇물

김석훈 2012. 12.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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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의회가 의원들의 '예산 삭감 불만 심야 난투극'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시의회는 이례적으로 대시민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화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순천시의회(의장 김대희)는 23일 긴급의장단 회의를 통해 예산문제로 비롯된 시의원간 폭력에 대해 '순천시민 긴급 사과문 발표'를 결정 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사과문에서 "의원들의 사소한 시비로 시민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순천시의회는 재발방지를 위해 의회차원의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윤리의식 확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의 이 같은 사과문 발표에도 시민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회사원 최 모(48)씨는 "시의원들끼리 서로 자기 치적을 쌓기 위해 시민의 세금으로 꾸려진 소중한 예산을 마치 자기들 소유인냥 쥐락펴락 하는 모습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이번 시의원 간 폭력사태도 늘 잠재됐던 상호 불만이 터졌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모(43·여)씨는 "순천의 명운이 달린 정원박람회 예산을 마구 삭감했다가 다시 부활시키기를 반복해 온 시의원들은 순천시의 미래를 위하기보다 집행부를 상대로 생색내기에 혈안이 된 듯 했다"며 "제발 자신의 입지보다 시의 앞날을 위해 생각좀 하고 일하는 시의원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21일 오전 12시05분께 민주통합당 소속 순천시의회 주윤식 의원(도시건설위원장)은 자신의 A청과가 입주해 있는 순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 벽면 페인트 도색비 2000만원과 CCTV설치비 3000만원 등 5000만원의 예산에 대해 시의회 예결위에서 삭감한 것을 따지던 중 예결위 간사인 같은 당소속 서정진 의원을 길거리에서 폭행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신민호 의원은 주의원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12로 신고했다.

시의원들의 심야 난투극이 벌어진 연향동 G노래방 앞에서는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었으며, 얼굴을 알아본 일부 시민들은 의원들간 심야 음주 주먹다짐에 혀를 차며 시의회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한편 순천시의회는 순천정원박람회 추진 예산 등을 삭감했다가 예결위에서 부활을 되풀이 하는 등 예산심사·승인권을 제멋대로 사용한다는 지적이 끊임 없었다. 지난해 7월 김인곤 의원은 예결위 예산 심사과정이 비민주적이었으며, 민주당 소속 몇몇 의원들의 사적인 감정으로 이뤄졌다고 폭로한 뒤 탈당해 파문이 일었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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