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전쟁영웅 40년 만에 화해의 악수

2012. 12.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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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무공수훈자회, '화해의 만남' 정례화하기로

양국 무공수훈자회, `화해의 만남' 정례화하기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40여년 전 베트남에서 총부리를 겨눴던 한국과 베트남의 두 전쟁영웅이 화해의 악수를 했다.

이수희(76·예비역 소장)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회장과 도 콩 무이(70·예비역 소장) 베트남 무공수훈자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1966년 제9사단 제28연대 제9중대장으로 베트남에 파병돼 도깨비1호 작전, 마두1호 작전, 오작교 작전 등에 참가, 혁혁한 전과를 세우고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무이 회장도 1966년부터 10년간 케산 전투 등 많은 전투에 참가해 북베트남 1급 훈장을 받은 전쟁영웅이다.

두 전쟁영웅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전 참전용사 화해의 만남'을 앞으로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화해의 만남 행사는 지난 21일 전쟁기념관에서 베트남전 참전용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 회장은 "과거에는 적으로 싸웠지만 이제 전쟁이 끝난 지 40년 가까이 됐고 베트남과 한국은 수교 20주년이 됐다"며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첫 화해의 행사를 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이 회장도 "(한국측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놀랬다"며 "이 회장과 저는 40년 전 총부리를 겨둔 사이지만 지금은 서로 얼굴을 보고 화해와 협력을 얘기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무이 회장은 베트남전쟁 때 베트남 중부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뜨이뉘엔 지역을 거점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무이 회장은 "베트남 전쟁은 제국주의에 대항한 독립전쟁"이라고 규정한 뒤 "베트남은 전쟁 기간 인력과 자원 등 많은 것을 잃었다. 모든 사람은 폭탄 등 군사무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전쟁에 대해 "전쟁의 명분은 국제관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변할 수 없는 것은 (21일 화해 행사에 참석한 두 나라의) 전쟁영웅과 유가족들이 모두 군인의 본분에 따라 국가에 충성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걸고 싸웠던 군인의 명예는 전쟁의 명분과 관계없이 언제까지나 존중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무공수훈자회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화해의 만남을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협력 사업도 모색하기로 했다.

무이 회장은 "최근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고엽제 피해지역이 새롭게 발견됐는데 한국측에서 200만달러를 투자해 평화의 마을로 조성했다"며 "그런 협력이 여러 곳에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공수훈자회는 5만명에 가까운 베트남 여성이 한국으로 시집 온 점을 감안해 다문화가족 지원 등의 한-베트남 협력사업을 구상 중이다.

화해의 행사와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한 무이 회장과 쩐 응옥 던 베트남재향군인회 국제부장, 팜 꽝 민 하노이 국립대 부총장, 까오 테 찐 달랏국립대 동방학부장, 응웬 응옥 꿰 달랏국립대 연구원 등 베트남 방문단은 전날 중부전선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등을 찾아 분단된 한반도의 안보현장을 체험했다.

무이 회장은 남북관계와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평화와 협력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측과 형제의 우애를 맺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우애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양국의 무공수훈자회가 형제처럼 왔다갔다하면서 친해지면 양국 관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3천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양국의 연간 교역량도 20조원에 육박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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