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난감한 민주당

박정규 2012. 12.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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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이 분위기를 추스르고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나섰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각 계파별 이해관계가 달라 조직 정비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다, 이번 패배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없이 섣불리 구색 맞추기에 나설 경우 '반성이 없다'는 비판적인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당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로 생긴 공백을 당분간 박기춘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유지하기로 한 것 외엔 별다른 답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다시 의총을 열어 추가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당을 새로 이끌어나갈 지도부 문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의 지명 권한을 놓고 의견이 갈라지는 모양새다.

친노(친노무현)를 비롯한 주류 측은 문재인 대표 권한대행이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주류 측에서는 문 후보의 대표대행 권한이 선거일까지 유효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재로서는 지명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 측에서는 원내대표 선출과 비대위원장 지명은 별도로 가야 한다는 시각이지만 비주류 측에서는 조만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처럼 비대위 구성 방식부터 이견이 생기고 있는 만큼 향후 수습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선 문 대표대행의 비대위원장 지명 문제부터 당무위원회를 거쳐 결정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지난 21일 열릴 의총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전개됐지만 오는 24일 열릴 의총에서는 상당히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21일 의총은 총론적인 측면의 논의였다면 24일에는 좀 더 구체적인 각론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또다시 당 내에서 대립각이 형성되는 데 대해서도 부담감이 있는 만큼 이 같은 계파별 의견 대립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입장에도 이 같은 우려가 일부분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때라면 당 지도부가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해 당 조직을 정비해야 하지만, 선거에 패배한 현 국면에서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비대위 체제를 좀 더 길게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자성 없이 계파싸움에 나선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닥쳐온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을 찾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당이 조용히 있으면 밟히고도 꿈틀할 줄도 모른다는 비판을 받을 수가 있다"며 "그러나 곧바로 시끄럽게 논쟁에 나서 대선 끝나자마자 싸우느라 정신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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