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혼자 살던 70대 노인 불에 타 숨진 채 발견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아들 내외와 떨어져 홀로 지내던 70대 노인이 집에서 불에 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21일 낮 12시56분께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의 한 빌라에서 A(78)씨가 불에 탄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아파트에서 따로 살던 아들(50)이 발견했다.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와 19일 대선 투표를 함께 한 뒤 집에 모셔다 드렸고 이틀 뒤 음식을 가져다 주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며 "소방서에 신고해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불에 탄 채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가스레인지 위에 압력밥솥을 올려 둔 채 싱크대 옆에 쓰러져 있던 A씨는 얼굴과 상반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불은 주방 일부를 그을렸으나 크게 번지지 않아 화재 신고는 되지 않았다. A씨는 15년 전부터 뇌졸중을 앓아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별다른 외상이 없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한 흔적으로 미뤄 화재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타살 가능성도 열어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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