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맞은 구자철' 꼴사나운 일본의 때리기

2012. 12. 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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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 일본 축구팬들은 오히려 구자철의 대응방식을 꼬집고 나섰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축구팬들이 '가해자' 프랭크 리베리(30)를 꼴사납게 옹호하고 나섰다.

리베리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독일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크스부르크의 '2012-13 DFB 포칼컵' 16강전에서 구자철 뺨을 때려 퇴장 당했다. 전후사정을 파악한 주심은 리베리에게 레드카드를, 흥분한 구자철에게도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상황에 맞는 정확하고 단호한 판정이었다.

볼 다툼 과정에서 리베리가 먼저 구자철 종아리를 걷어찼다. 이후의 몸싸움도 리베리가 주도했다. 리베리가 구자철 목덜미를 잡으면서 싸움이 촉발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리베리 뺨을 만지는 '반격'을 한 반면, 리베리는 손에 기합까지 넣어 구자철의 뺨을 후려쳤다.

경기 후 독일 축구협회는 리베리에게 포칼컵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발표했다. 독일 축구협회는 "리베리가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에른 칼하인츠 회장도 협회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소 잡음은 있었지만 바이에른 선수들도 리베리 잘못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리베리의 인내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참았다면 경고수준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 리베리 또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과실을 시인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일본 축구팬들은 오히려 구자철의 대응방식을 꼬집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반칙 직후 리베리 스스로 손을 들어 잘못을 인정했다. 그런데 구자철은 리베리에게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축구에서 리베리와 같은 반칙은 다반사인데 구자철이 너무 예민하게 대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일본 네티즌들도 맞장구치는 분위기다. 한 축구팬은 '2012 런던올림픽' 한국과 일본의 3-4위전까지 떠올리며 구자철을 비난했다. 그는 "구자철이야말로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선수다. 올림픽에서 기요타케와 몸싸움을 벌인 행위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터무니없는 실언이다. 당시 구자철은 기요타케가 아닌, 오츠 유키에게 정당한 태클을 시도했다. 반칙이 아닌 공만 걷어낸 '정당한 태클'이었던 까닭에 구자철은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난데없이 기요타케가 끼어들어 구자철에게 화를 냈다. 정작 오츠는 잠잠한 반면, 파울 지점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던 기요타케가 구자철에게 전력질주, 가슴을 들이밀며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결국, 당시의 장면에서 감정 컨트롤이 안 된 선수를 짚어내자면 구자철보다 기요타케가 가깝다. 김보경도 그 장면에 대해 "기요타케가 왜 저럴까 싶을 정도로 미웠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아시아 출신 선수가 뺨을 맞았는데 일본 축구팬들은 오히려 구자철을 비난하고 있다.'가깝고도 먼 일본'이라는 표현이 진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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