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박근혜] 강남3區서 文 43% 득표
지난 19일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적으론 부유하면서 이념적으론 진보인 이른바 '강남 좌파'가 상당한 존재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거주자의 40% 이상이 야권 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찍은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가 공개한 18대 대선 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 전 후보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 진영의 초강세 지역으로 여겨져온 강남 지역에서 야권이 역대 최고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문 전 후보는 서울 평균 득표율(51.4%)보다는 낮지만 강남구에서 39.5%, 서초구 41%, 송파구 47.5% 등 두루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박 당선인은 강남 3구에서 56.2%를 얻었으나 17대 대선과 비교하면 득표율은 크게 떨어졌다. 17대 대선에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7.6%를 얻는 데 그쳤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에 보수표를 빼앗기고도 62.5%를 얻었다.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선거(정당별 득표율)에서 민주당은 강남 3구에서 20~30%대를 득표했다. 강남구 27.2%, 서초구 27.3%, 송파구 35.6% 등이었다.
문 후보는 특히 부유층 주거지의 상징인 강남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 2동 3·4 투표소에서도 853표(14.7%)를 얻었다.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이 지역에서 5.7%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문재인 전 후보의 지지층을 보면 중산층 화이트칼라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며 "전문직 고소득층이면서 진보 성향인 강남 좌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고학력·고소득층 상당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강남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한 신뢰감은 적지만 문재인 개인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강남 좌파'가 구조적으로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측도 적잖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강남구에서 39.6%, 서초구에서 41.3%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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