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셋 중 한명 '박근혜', 의외의 결과 이유가

손국희 2012. 12. 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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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많았던 2030 표이준석·손수조·김상민 포함박근혜 키즈 활약도 한몫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20대에서 33.7%, 30대에서 33.1%(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준)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세대별 득표율을 집계하지 않는다. 그래서 출구조사나 여론조사 외엔 세대별 득표율을 살필 자료가 없다. 일단 출구조사 결과만으론 20, 30대 3명 중 1명은 박 당선인을 선택했다는 뜻이 된다. 33%대의 득표율은 문재인 전 후보(20대 65.8%, 30대 66.5%)에 비해선 절반 수준이지만 대선 기간 중 실시된 여론조사에 비해선 상승한 수치다. 지난 17~18일 본지 정례조사에서 박 당선인은 20대에서 28.4%, 30대에서 29.4%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른 조사에서도 대체로 30% 미만의 지지율로 조사되곤 했다.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명박 정부 실정론'이 대두된 상황인 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에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연예인·영화감독 등이 포진했던 걸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선거 기간 "유세 현장과 인터넷상에 젊은 지지자들이 안 보인다"고 우려했던 박 당선인 측에선 "침묵하던 젊은 보수층이 행동으로 지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당선인 쪽의 전략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말도 나온다. 박 당선인은 다양한 청년 정책으로 민주당 정책과의 체감적 차이를 줄였다. 소득격차에 따른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을 비롯해 '늘·지·오(일자리를 늘리고, 기존 일자리는 지키고, 일자리의 질은 올린다)' 정책 같은 각종 당근책을 내놨다.

 지난 15일 삼성동 코엑스몰 유세에선 '청년특별위원회' 신설을 약속하면서 "청년 정책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도 했다. 선거 하루 전인 18일엔 이례적으로 "임기 내에 군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겠다"고 '깜짝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젊은 층과 스킨십도 자주 나눴다. 지난 10월 3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청년이 바라는 지도자' 행사에 청바지와 흰색 후드티, 빨간 신발 차림으로 나타나 대학생들과 어울렸다. 11월 7일 서울여대에서 진행된 '걸투 토크쇼'에선 개그 프로그램 캐릭터인 '브라우니' 인형을 끌고 나와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 과묵하다"는 농담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젊은층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공격을 자주 받았던 박 당선인이지만 먹히든 안 먹히든 '변신'을 시도하면서 젊은 층에 접근한 것이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상에서 드러나지 않던 '숨어 있는 젊은 보수층'이 표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SNS상에는 '젊은 사람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건 비상식적'이라는 여론이 은연중에 퍼져 있고, 야권 성향의 글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실제는 '젊은 보수층'이 30%는 넘게 존재하고 있었으며, 결국 이들이 행동으로 '색깔'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높은 투표율(75.8%)이 야권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깨진 데는 젊은 보수들의 결집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른바 '박근혜 키즈'들도 분투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경우 전국 유세 현장을 돌면서 젊은 층과 수시로 '번개모임'을 하는 등 소통에 나섰다.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박 후보의 TV 찬조 연설자로 나섰다. 청년본부장인 김상민 의원은 '빨간운동화' 유세단을 이끌며 젊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손국희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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