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 의총서 패인분석·반성 촉구..비대위 구성 논의

박대로 2012. 12.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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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자 박대로 박성완 기자 =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21일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철저히 반성하고 패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적으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원내 지도부급 인사들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이용섭 정책위의장 전격 사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관 246호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의총을 열고 자유토론을 가졌다. 토론에 앞서 박 원내대표와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사퇴의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을 우리 127명 의원 모두가 다 느껴야 된다"며 "그것을 계기로 혁신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민주당의 존재가 참으로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좋은 정책이 정권을 창출한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못했다"며 "지려고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를 졌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김진표·정청래·최민희·홍의락·이석현·한정애·강창일·김영록·이원욱·변재일 의원 등이 차례로 발언했다. 오후 2시에 속개된 후부터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발언 중에 박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의 사퇴가 성급했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 비상대책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지도부 사퇴, 비대위 구성 놓고 갑론을박

발언에 나선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사퇴를 전격 선언한 박 원내대표를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면서 내년 1월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은 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까지 박 원내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아울러 지도부가 지나치게 자주 교체돼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 직접 발언한 이석현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사임한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도로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었고 사임했으니 후임을 되도록 빨리 선임하자는 얘기도 나왔다"며 의견이 분분했던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달 말쯤에 원내대표를 선임하자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공학적으로 재빨리 대응하는 노력보다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워크숍을 열어서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면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 중 잠시 취재진과 만나 "비대위 구성을 빨리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있고 비대위 체제를 6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끌고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노와 비노로 나눠 싸워서는 안 된다.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지 말고 서로 보듬고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일포럼 참석차 일본 도쿄로 향하던 이낙연 의원도 "비대위로 가는 것 외에 다른 얘기는 안 나왔다"며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의 활동 기간보다 비대위가 맡을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석현 의원은 비대위 활동 후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과 관련, "전당대회를 빨리하면 계파간 갈등이 드러나기 쉬우니 일단 자숙하고 패인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비대위를 우선 구성해서 정기국회 전인 8월까지 이끌고 나가는 형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관석 의원은 "(문 대표대행이)어제부터 3선 이상이나 상임고문들과 만나 의견수렴 중이다. 같이 지혜를 모아 결론을 낼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후보가 지명하는 쪽이 유력하지만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논의상황을 전했다.

◇대선 객관적 평가, 단결 강조 등 목소리 나와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외부인사 참여시킨 (대선)평가단을 만들어 초안을 만들고 기조발제를 하게끔 해야 한다"며 "발제 결과를 놓고 의원 워크숍에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협 의원은 "공식적 평가 틀로 삼을 백서를 발간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친노 계파를 비판하기 전에 단결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영주 의원은 "잘 해보자, 단합하자는 내용이었다"며 "지금까지 친노 책임을 묻는 발언은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의원은 "철저히 반성하고 패인을 분석해 미래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며 "분란이나 자중지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조"라고 의총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진표 의원이 "선거 끝나고 서로 물어뜯는 모양새는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홍의락·주승용 의원 등이 "평가하는 것을 물어뜯는다고 하면 어떡하느냐. 총선 평가를 제대로 안 해서 대선에서도 똑같은 우를 범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도출한 결론을 문 대표대행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표대행은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비대위 구성 등 향후 당 수습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rululu20@newsis.comdaero@newsis.comd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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