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효용가치는 끝났다"

지희원 2012. 12. 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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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대통합해야..당선 공신, 집권초기에는 2선으로 물러나야"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安은 구름 위를 걷는 남자...모호해- 경남지사, 재선을 전제로 공약- 문재인은 대선 1회용 "간판에 불과"- 文 패인은 '安 의존' '이정희' '盧 흉내'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홍준표 경남지사

이번 선거에서 신임 대통령뿐만 아니라 신임도지사도 탄생했죠. 바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인데요. 19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사실상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도지사로 화려하게 부활을 했습니다. 어제 취임식 가졌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 직접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첫 출근하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

◆ 홍준표 > 우선 한 40년 떨어져 있었거든요. 고향에서 18살 때 서울로 올라가서 혼자 살았는데요. 40년 만에 고향 돌아오니까, 또 고향분들이 그래도 반갑게 맞이해 주니까 고맙죠. 고맙고, 서울 강북에서 선거를 오래 치렀지 않습니까? 강북 선거는 저희 새누리당으로서는 거의 무덤 지역 같은 선거거든요, 돌 자갈밭이고. 그런데 여기서 하는 선거는 저는 참 행복한 선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고향이어서 그럴까요?

◆ 홍준표 > 네. 심지어 밖에 나가보면 갈등도 없었고. 사실 제가 9월 초에 내려와서 경선부터 쭉 하면서 고향 18개 시군을 다섯 차례나 돌아봤는데 악수를 거절하는 사람은 두 사람밖에 못 봤어요. 서울 같은 경우는 절반이 악수 거절하거든요.

◇ 김현정 > 그렇습니까? 인심이 많이 다르다, 이 말씀이시군요?

◆ 홍준표 > 그러니까 행복한 선거했죠. 그래서 지금 동대문 구민들한테 해방시켜준 것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웃음)

◇ 김현정 > 출근하자마자 "오늘 곧장 재정부로 가서 예산 따오겠다." 이런 말씀 하셨어요?

◆ 홍준표 >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니고 주말에 지금 예산심의가 진행 중인데. 서울로 올라가서 국회와 정부 인사들을 만나서, 경남이 지금 부채가 1조 1000억입니다. 아주 많아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13번째로 꼴찌입니다. 그래서 국비지원을 좀 많이 받지 않으면 살림하기가 어려워요. "주말쯤이면 올라가서 예산 관계자들을 만나서 부탁하겠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 그 예산을 따오면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부분은 어디인가요?

◆ 홍준표 > 지금 바꾸고, 안 바꾸고 제일 중요한 게 여기 복지예산이 줄어들었어요. 복지예산이 줄어들었는데요. 빚이 많다 보니까 야당도 2년 반 동안 하면서도 전임 지사가 6개월 전에 나가버리니까 예산이 말하자면 부탁할 사람도 없고, 또 예산이 부족하니까 복지예산이 줄어들었어요.

◇ 김현정 > 그래서 도민들의 복지 부분부터 좀 챙기겠다는 말씀.

◆ 홍준표 > 예산을 가져오면 복지 부분부터 추경으로 좀 챙겨야 됩니다.

◇ 김현정 > 임기가 좀 짧아요, 1년 6개월 정도. 그래서 그 다음을 생각하고선 정책들 만드시는 건가요?

◆ 홍준표 > 저는 처음 시작할 때 "다음에 재선 도전하는 것을 전제로 5년 6개월 정도 보고 공약한다," 그런 취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 그래서 지금 남은 임기는 더 알차게 꾸리셔야 될 것 같아요. 재선을 생각하시는 분이니까. 신임 홍준표 경남도지사 만나고 있습니다. 경남지사와 동시에 치러진 대선도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거는 예상하셨는지요?

◆ 홍준표 > 한 이틀 전쯤 대선도 될 것으로 봤습니다. 수도권에서 5% 내 접전만 하면 우리가 0.1%라도 이긴다고 봤는데. 수도권에서 의외로 3, 4% 차이로 접전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 그렇게 봤습니다.

◇ 김현정 > 결국 경기, 인천, 수도권이 도와준 선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홍준표 > 지금 보면 이번에 여론조사야 어떻게 나오더라도 전체 판세는 뻔하게 보이는 거 아닙니까? 호남 지역이 90% 정도 나올 것이고, 그 부분은 미리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대구, 충청도 그 다음에 강원도, 제주도 합치면 호남에서 진 우리 표는 상쇄가 될 것이다. 수도권이 2500만 인구하고, 그 다음에 PK 800만 인구의 투표율인데. 수도권의 3분의 1이 PK입니다. 그랬는데 수도권에서 5%내 접전을 하면, 또 PK에서 15% 이상만 이기면 우리가 0.1%로 이기는 선거로 지금 봤거든요.

◇ 김현정 > 그래서 이틀 전부터 이길 것이다, 확신을 하고 계셨다는 말씀. 그러면 수도권의 민심을 잃은, 그러니까 민주당이 패배한 요인. 이것을 분석해 보면 반대로 새누리당이 이긴 이유도 나올 텐데,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패배요인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홍준표 > 우선 자세가 틀렸죠. 배수진을 쳐야 되는데. 국회의원 사퇴 안 하고 도피처를 만들어놨죠. 그게 우선 자기 지지하는 사람들의 총결집을 조금이라도 투표장에 많이 보내야 되는데. 그 국회의원도 사퇴 안 하고 도피할 도피처를 만들어놓고 선거에 임했다는 거. 그리고 두 번째 안철수에 너무 의존하니까 국민들이 보기에는 열악한 지도자죠.

◇ 김현정 > 안철수 전 후보에 의존했다고 보세요?

◆ 홍준표 > 그렇습니다. 선거 끝날 때까지 안철수 공동유세하고 끌어내려고 그렇게 하는 모습이 저는 문재인 후보답지 않다, 그렇게 봤고요. 세 번째, 소위 이정희 후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문재인 후보가 손해 봤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왜 그렇게 보세요, 그 1%가 옮겨간 거 아닐까요?

◆ 홍준표 > 그렇게 옮겨간 게 아니죠. 오히려 중장년층들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저는 봅니다. 종북연대라고 새누리당에서 공격을 했는데. 정치적으로는 그 공격이 아주 중요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네 번째 보면 시종일관 노무현 대통령 흉내를 냈거든요.

◇ 김현정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홍준표 > 그게 선거유세 할 때 쭉 문재인 후보를 봤는데, 선거하면서 저녁에 들어와서 뉴스를 봤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저렇게 하는 것보다는 자기 색깔로 하는 게 옳은데 오히려 국민들한테 노무현 2기를 호소하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선거라는 게 후보자가 자기 색깔로, 자기 경쟁력으로 해야지. 다른 사람한테 의존하는 선거는 국민들이나 지역구민들한테 그리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저는 그리 봤습니다.

◇ 김현정 > 그게 패배요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계시다는 말씀인데. 그럼 앞으로 민주통합당, 야권은 어떻게 될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안철수 전 후보도 돌아올 테고요.

◆ 홍준표 > 저는 보니까 이게 야권은 지금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긴 했지만 사실상 그것은 간판이거든요.

◇ 김현정 > 그렇죠, 간판이죠.

◆ 홍준표 > 얼굴마담이라고 하면 좀 심한 표현일지 모르나, 간판에 불과 했고.

◇ 김현정 > 아니 그럼, 그 간판이라는 표현은 그러니까 나쁜 의미의 간판이라는 말씀이세요?

◆ 홍준표 > 아니, 나쁜 의미의 표현이 아니고, 대선 일회용으로 나온 거 아닌가.

◇ 김현정 > 그렇게 보세요?

◆ 홍준표 > 네. 이게 문재인 후보 체제로, 말하자면 친노체제로 가기 어려운 게 아닌가. 문재인 의원, 그 당시의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 후보만큼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후보로서는 했지만 당에 뿌리 내리고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서 구 체제가 부활하는 게 아닌가.

◇ 김현정 > 구 체제라 함은 구체적으로 손학규 전 대표의 부활,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 홍준표 > 손학규 전 대표는 더 뿌리가 없죠. (웃음) 그러니까 박지원, 정세균 소위 구 호남체제가 다시 부활해서 민주당의 중심이 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 안철수 전 후보의 역할은 그럼 뭐가 될까요?

◆ 홍준표 > 안철수 전 교수는 우선 이번에 패배한 가장 큰 이유도 기반이 없죠.

◇ 김현정 > 조직이 없다?

◆ 홍준표 > 조직이 아니고 기반이 없죠. 솔직히 보면 제가 지난번에 한번 그랬는데 "구름 위를 걷는 남자다." 구름 위를 걷는 남자인데, 지금도 여전히 안철수 교수는 정치적 모호성이 그 사람을 상징하는 겁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와서 신당창당하고 기반 닦고 조직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홍준표 > 그런 분위기가 되겠습니까? (웃음) 대선이 지나고 나면 안철수 신드롬은 또 바뀝니다.

◇ 김현정 > 또 바뀔 것이다?

◆ 홍준표 > 그렇습니다.

◇ 김현정 > 계속 정치한다고 말은 했는데요?

◆ 홍준표 >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안철수 신드롬은 그야말로 이번 대선의 신드롬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어떻게 하는 것에 따라서' 라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홍준표 > 박근혜 후보가 내건 게 대통합입니다. 대통합에 걸맞은 그런 인사를 하고, 정국 운영을 하게 되고, 역발상 인사를 하게 되고. 또 정국 운영을 하게 되면 박근혜 중심으로 2, 3년 가버립니다. 또 정치개혁을 박근혜식으로 하겠다고 이미 선언을 했기 때문에 정치개혁을 하면 한 2, 3년은 박근혜 식으로 가는 겁니다. 거기서 안철수 후보가 자리 잡을 공간이 저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 거기서 안철수 전 후보를 끌어안아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갈 수도 있습니까?

◆ 홍준표 > 안철수 전 교수는 정치적 효용성이 이번 대선으로 끝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웃음)

◇ 김현정 > 그렇게까지 보시는군요. 아마 이건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 이야기인데. 어쨌든 개인적...

◆ 홍준표 >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거기서 또 다른 지지자 계층으로 옮겨갈 수가 있습니다. 정치적 냉소, 무관심. 이런 분들은 만약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잘하게 되면 그쪽으로 또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 오랜 정치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전망은 어떤가, 여쭙고 있는데요. 이것도 하나 여쭤보죠.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조금 전에 홍준표 지사께서는 "대통합에 역발상이 필요하다.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역발상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 홍준표 >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언제나 실패를 하는 가장 첫째 이유가 정권 초기에 자기들끼리 정책결정하고 인사를 해 왔다는 겁니다. 정권 초기에는 힘이 그분들 쪽에 실려 있기 때문에 아무도 저항을 못합니다. 그게 중기 넘어가면 바로 정권이 허물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박근혜 당선자도 대통합을 선언을 했고. 그렇게 된다면 박근혜 후보 당선에 가장 앞장섰던 공신들은 집권 초기에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맞습니다.

◇ 김현정 > 개국공신 친박들은 2선 후퇴하라는 말씀?.

◆ 홍준표 > 후퇴하라가 아니고, 박근혜 대표가 그렇게 정책을 짜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저는 그리 봅니다. 역대 정권에서는 늘 개국공신들이 정권 초기에 너무 설치는 바람에 담벼락을 쌓아버렸고, 그래서 대통령들이 다 무너지는 계기가 된 겁니다. 아마 박근혜 후보, 오늘 아침에 나와서 TV뉴스 보니까 현재로선 잘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홍준표 지사께서도 잘해 주시고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홍준표 > 잘하겠습니다.

◇ 김현정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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