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 박근혜]새누리 3대 대선징크스 깼다

2012. 12. 2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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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상대 후보 단일화땐 패배 ② 직전 전국선거 승리땐 패배
③직선제 이후 같은 지역 출신 연달아 대통령 된 적 없어

[동아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8대 대선에 승리하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녀(父女) 대통령' '독신 대통령' '공대 출신 대통령'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대선 때마다 새누리당을 따라다녔던 지긋지긋한 대선 징크스도 모두 깨뜨렸다.

새누리당은 상대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해 결집하면 대선에서 패한 징크스가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김대중 김종필 후보가 DJP 연합을 한 1997년 대선, 노무현 정몽준 후보가 여론조사로 단일화했던 2002년 대선에서 연이어 패했다. 반면 양김(김영삼 김대중)이 분열했던 1987년 대선과 문국현 후보가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 제의를 거부하고 독자 출마했던 2007년 대선에선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비록 과정은 순탄치 못했지만 안철수 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도 문 후보를 지지하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사퇴함에 따라 진보진영은 문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보수 세력의 대결집을 통해 75.8%란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대선을 8개월 앞둔 4·11총선에서 152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승리의 축배를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총선 승리가 대선에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과거 대선이 있는 해에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쪽이 막상 본선에선 패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1992년 14대 총선에서 무려 72석이나 잃으며 과반 의석이 무너졌지만 그해 대선에선 김영삼 후보가 낙승을 거뒀다. 2002년엔 대선을 6개월 앞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했지만 12월 대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웃었다. 하지만 올해 새누리당은 4월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승리함으로써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뚫었다.

경북 포항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대구 출신의 박 당선인이 집권함에 따라 1987년 직선제 실시 후 같은 지역 출신이 연달아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반면 민주당은 문 후보의 대선 패배로 대선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지지율 2위 후보가 역전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징크스는 이번에도 유지됐다. 정권이 10년마다 교체된다는 '정권교체 10년 주기설'과 한미 양국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이념 성향이 엇갈리는 징크스도 일단 현재진행형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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