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 박근혜]"투표율 80% 됐어도 졌을 것".. 커지는 진보좌파 위기의식

2012. 12. 21.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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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대연합하고도 패배.. "환골탈태 계기 삼아야" 자성
"盧정부 심판 계속되고 있어" ..노회찬, 文패배 원인 지적

[동아일보]

'진보좌파의 위기.'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평가다. 진보좌파 진영이 총결집해 단일대오를 형성했지만 보수우파 세력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4·11총선에 이어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격언대로 그동안 진보 진영은 뭉치지 못해 패한 경우가 많았다.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단일화를 통해 각각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민주개혁세력'(민주통합당), '중도진보세력'(안철수 전 후보), '진보평화세력'(진보정의당), 야권 성향의 시민사회세력이 모두 뭉친 것도 단일후보를 내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100만 표 이상 차이로 패하자 진보좌파 진영에서는 "이제 뭉쳐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0일 "안철수 전 후보 및 진보 세력과 야권대연합을 이루고 투표율을 최대한 높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이런 구도라면 투표율이 80%가 됐더라도 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패배를 진보진영이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존의 틀을 버리고 철저하게 자기쇄신을 해야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진보라는 말을 들으면 예전에는 개혁, 변화 등 긍정적인 인상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종북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지나치게 경직됐다는 인상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며 "진보 진영의 재편성을 통해 진보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의 진보 진영이 추구하는 세 가지가 반핵, 반전, 인권인데 한국의 진보 진영은 북한 인권에 침묵하고 북핵 문제도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는다"며 "북핵 문제를 활발하게 제기하는 등 새로운 진보 운동을 펼쳐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과 문 후보는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긴 하지만 그 수면 아래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의 역사가 연장되고 있다는 점을 안일하게 봤기 때문에 자기혁신을 게을리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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