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개인 꿈 접지만 야권 역량강화 도울것"

2012. 12. 2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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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 선대위 해단식·수습책 분주

비대위 구성해 당권 이양할듯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의 충격 속에 20일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했다. 문 전 후보는 이날 저녁 4선 이상 중진들과 만나 이후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착수했다.

문 전 후보는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민주당이 더 발전해 다음 (박근혜) 정부가 빠질지 모르는 오만과 독선을 견제해가는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다음에는 더 좋은 후보와 함께 3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내는 일을 반드시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직접 이끌어 보겠다고 생각했던 꿈은 끝이 났다. 개인적 꿈은 접지만 민주당과 시민사회, 국민연대 등 진영 전체가 더 역량을 키워가는 노력들을 앞으로 하게 된다면 늘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정치 영역에서 야권 진영의 역량 강화와 새판짜기에는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전 후보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2% 부족했다. 이를 어떻게 성찰하고 해결해 나갈지가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부족함 외에 많이 얘기되는 친노의 한계일 수도 있고, 민주당의 한계일 수도 있고, 진영 논리에 갇혀 중간층 지지를 좀 더 받아내고 확장해 나가지 못한 부족함일 수도 있고, 바닥 조직에서 여전히 부족하고 빈틈이 많아 공중전에 의존하는 선거 역량의 한계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원·자원봉사자들과 한명 한명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해단식장을 떠났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후보님 사랑합니다", "우리 최고 후보셨어요"라며 울먹이자, 문 전 후보도 안경 너머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문 전 후보는 당분간 당 안팎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모은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문 전 후보의 한 측근은 "문 후보가 당을 추스리는 책무까지는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정세균 상임고문, 추미애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선 문 전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그만두면서 지난 11월 최고위에서 위임받은 당권도 정지되는 것이 맞다며, 현재 유일하게 작동되는 당 기구인 원내대표단과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내일 의총을 열어 의견을 모을 생각이지만, 비대위 구성 권한은 후보에게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전 후보와 '친노' 지도부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문 후보와 이른바 '이-박 담합'으로 문재인 후보를 만들어낸 이해찬 전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퇴 등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 그룹의 한 초선 의원은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공격해서 당이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지도부는 비주류 반발로 이미 물러났던 분들인데, 무슨 선거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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