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박근혜 스타일' 메르켈-대처 닮았네

입력 2012. 12. 20. 03:11 수정 2012. 12. 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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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출신 보수당 女리더, 과감한 정책.. 소신 안굽혀

[동아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005년∼현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1979∼1990년)와 최초의 여성 국가지도자라는 공통점 말고도 닮은 점이 많다. '근혜 스타일'이 메르켈-대처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세 사람 모두 여성 정치인으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교육과학장관을 지낸 대처 전 총리는 1975년 여성 최초로 보수당 당수가 됐다. 옛 동독 출신의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 직전 정계에 뛰어든 후 2000년 기독민주당의 첫 여성 당수가 됐다. 박 당선인은 프랑스 유학 도중 흉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뒤를 이어 22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2004년에는 옛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첫 여성 대표로 총선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해 냈다. 세 사람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로 선거에 나서 집권에 성공했다.

세 사람 모두 이공계 출신인 것이 이채롭다. 대처 전 총리는 화학,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 당선인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전 중앙인사위원장)는 "이들이 여성인 데다 이공계 전공자이기 때문에 원칙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반대를 무릅쓰고 소신을 지키는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공통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을 '정치적 양녀(養女)'로 부를 정도로 밀접한 관계였던 헬무트 콜 전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리자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정치적으로 독립했다. 여성청소년장관 시절엔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청소년보호법 개정을 관철해 처음으로 3세 이상 어린이들이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권리를 만들었다.

대처 전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영국병'을 고치는 데 나섰다. 만성적인 파업과 높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부진한 경제성장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국영기업의 민영화, 감세, 정부지출 삭감을 밀어붙였고 강력한 노조의 저항에도 끝까지 싸워 이겼다. 과감한 정책 추진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철의 여인'으로 불렸고 3기 집권에 성공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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