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첫 여성 대통령·첫 父女 대통령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근혜 (朴槿惠)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9일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로 당선됐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 당선인의 당선으로, 국내 첫 '부녀(父女) 대통령' '2대(代) 대통령'의 기록도 나왔다.
박 당선인은 95.9% 개표가 진행된 20일 1시 15분 현재, 유효 투표의 51.6%인 1514만4924표를 얻어 47.9%(1406만292표)를 얻은 문재인 (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를 108만4632표 차로 앞섰다. 박 당선인은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71년 7대 대선 때 김대중 후보와 대결해 득표율 53.2%로 당선된 이후 41년 만에 '과반 득표 대통령'이 됐다. 또 1987년 이후 보수 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10.4%) 득표를 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당선 축하 행사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기대하시던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19일 밤부터 박 당선인에 대해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에 들어갔다.
박 당선인은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5년 내내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바람'이 불면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대세론을 지키며 대선에서 승리했다. 특히 선거 1~3일 전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40대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박 당선인은 열세가 예상됐던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충청 지역에서 문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지난 4월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승리함으로써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쥔 '10년 정권'을 만들어냈다.
민주당은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시도했지만 '박근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과 좌파·진보 진영에선 전체적으로 새로운 판 짜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당선인은 19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이후 시작된 개표에서 처음부터 문 후보를 계속 앞섰고, 8시 40분쯤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5.8%로 97년 대선(80.7%) 이후 치러진 전국 규모 선거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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