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비노 차기 당권싸움 폭풍속으로

송용창기자 2012. 12. 2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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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박근혜] ■ 문재인과 연대한 정치인들의 앞날은손학규·김한길 운신 커져박원순 등 전면에 나설수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함에 따라 범야권 진영은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됐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어떤 형태로든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 후보를 도왔던 캠프 인사들은 파란의 와중에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선거운동 기간 도중 친노 후퇴 주장에 따라 이해찬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미 민주당은 당권의 공백 상태다. 이에 따라 친노에서 친문으로 이어지는 당 주류와 비주류가 차기 당권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문 세력의 좌장 역할을 한 이 전 대표나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다시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비주류 그룹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치적 공간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친노 세력은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대선 패배 책임론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하나의 정치적 계파로서 재기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물론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친노ㆍ친문 그룹 내에서 차기 계파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어질 수는 있다.

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ㆍ이인영 의원도 일정 정도 대선 패배 책임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친노 색깔이 옅다는 점에서 차기 야권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수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등 486 세대 정치인들도 각자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이 안철수 전 후보의 측면 지원을 받고도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점에서 야권 지지자들과 시민사회 단체로부터 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전면적 쇄신 요구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야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공중분해와 안철수 전 후보 중심의 '헤쳐모여 신당'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이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 야권세력의 재통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시장이 서울시 행정에 주력하더라도 야권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문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진보정당 재편을 놓고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 출신으로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하거나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정운찬 전 총리, 김덕룡 전 의원 등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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