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세대 간.. 갈라진 민심 통합이 급선무

정녹용기자 2012. 12. 2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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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박근혜] ■ 朴 당선인의 과제경제위기 극복·대북 관계 등 난제 '첩첩'정치쇄신·경제민주화 실천 등도 숙제로

박근혜 당선인 앞에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무겁고 중차대한 과제가 산더미처럼 가로 놓여 있다. 국민 통합,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 불안한 동북아 안보 정세 대처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를 박 당선인은 헤쳐나가야 한다.

박 당선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국민 대통합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 내내 '국민 대통합'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강조했다. 당장 선거 과정에서 양측으로 나눠진 민심부터 추스려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 진영이 1대1 구도로 갈라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대결했다. 이런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국정 운영 초반부터 국론 분열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박 당선인 본인도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가 선거 과정에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런 차원이다. 당선 직후부터 새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여야 지도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짜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다. 박 당선인으로선 당선인 시절에 국민 대통합의 동력을 만들어 내야 정부 초기 국정 운영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이 패자인 문재인 후보와 만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승자와 패자가 손을 맞잡고 나라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장면은 국민 대통합의 상징적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박 당선인에게는 큰 과제다. 당장 내년 2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이는 가장 중요한 숙제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차기 정부는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그만큼 경제 위기 극복 과제는 박근혜정부 집권 5년 내내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은 박 당선인이 앞으로 닥쳐올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로 많은 표를 던졌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박 당선인도 스스로 '민생 정부'를 내세우며 무엇보다 민생 해결에 국정 운영의 최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과 양극화 등 민생 문제 개선 여부는 향후 박근혜정부 평가와도 밀접하게 연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기업 불공정행위 근절, 대기업ㆍ중소기업 상생 문제 등 이른바 '경제민주화'의 실천도 중요하다.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던 만큼 앞으로 정책을 현실화 해 나가야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대북정책과 동북아 안보 문제를 잘 관리해 나가야 하는 것도 난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균형을 잘 잡아 나가야 한다. 박 당선인은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불안한 20대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어떻게 다룰지, 우경화한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 지 등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도 하나 같이 풀기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정치쇄신 역시 챙겨야 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된 상당수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도 박 당선인이 호응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정치쇄신을 통해 우리 정치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박근혜정부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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