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 중도층서 승패갈려..5060 유권자 급증도 한몫

정원석 기자 2012. 12. 2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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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유권자 2030세대 보다 440만명 많은 인구통계학 구조 한몫

보수와 진보의 정면대결로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대통합과 민생'을 내세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결말을 맺었다. 박근혜 당선인는 19일 51%의 득표율을 기록해 과반수 지지로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대통령 당선인이 50%이상 득표한 것은 직선제 개헌 이후 민주화 시대에서는 처음이다.

고정표였던 '46%' 보수세력의 결집을 발판삼아 한화갑·한광옥 전 의원 등 과거 동교동 세력을 포용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연대를 이뤄내면서 호남과 중도층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 대선승리의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면서 정당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진 것도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에 반사 이익을 안겨줬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선거 내내 네거티브 선거 공방을 벌인 것도 상대적으로 문재인 후보 측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이슈로 중도층 표심 쌍끌이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의 산업화 세력과 동교동계, 친이명박계, 이인제, 이회창 세력 등 보수세력이 총결집한 박 당선인측과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시민사회세력 등 진보세력이 힘을 보탠 문 후보측의 대결로 치러졌다. 보수와 진보세력이 중도층 표심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 것이다.

박 당선인이 승리하게 된 배경으로는 5060세대가 2030세대보다 유권자 수가 많은 이번 선거의 인구통계학적 구조가 가장 주된 것으로 지목된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비율은 5060세대가 40%를 기록하면서 38.2%에 그친 2030세대에 비해 440만명 가량 많았다. 2030세대에서 문 후보가 65%, 박 후보가 35% 가량 득표했지만 유권자수가 많은 5060세대에서 박 후보가 60% 이상 지지를 받아 세대별 표싸움에서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이다.

박 당선인이 5060세대에서 2030세대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데에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설득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100% 대한민국'과 '국민행복'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이 한 것이 중도성향의 5060세대의 표를 끌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국민대통합의 첫발을 내디뎠다.

박 당선인이 올초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보수의 전통가치로 여겨진 '경제성장' 대신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케케묵은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보인 것도 중도층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 文측, 야권 후보 단일화 잡음·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중도층 설득 실패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중도층 공략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민심의 요구가 높았던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특히 안철수 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문 후보측이 무소속 후보 불가론을 내세우며 정당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 데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하면서 '통큰 양보론'을 강조했지만 정작 협상과정에서는 자신들의 단일화 방안에 대해 양보를 전혀 하지 않아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인식을 줬다.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정식 선거운동 기간 중 네거티브 선거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민주당측으로는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장애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측은 선거운동 초반 박 후보를 상대로 유신 잔재 척결론을 유포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했다. 이같은 행태가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에게 거부감을 주는 등 역효과를 낳자 네거티브 근절선언을 했지만, 선거 막판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시하며 불법 댓글을 달았다고 의심되는 국정원 여직원의 자택 앞에서 당 관계자들이 몰려가는 등의 행태로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선거 막판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이 문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사퇴한 것도 악재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며 대북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종북 논란이 있는 이정희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가 안보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은 장년층 표심을 얻는 데 장애가 됐다는 견해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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