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패배에 충격·침통(종합)
문재인, 심야에 당사 찾아 패배 인정..20일 선대위 해단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패배하자 영등포 민주당사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깊은 침묵만이 흘렀다.
이날 선거가 마감될 무렵까지만 해도 승리의 관건으로 점찍은 투표율이 지난번 대선을 크게 웃도는데다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많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측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당사는 쥐죽은듯 싸늘해졌다.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이긴 하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과반을 내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 관계자들은 "그럴 리가 없는데..."라며 망연자실해했다.
방송3사와 동시에 발표된 YTN 예측조사에서 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 의원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하기도 했지만, 이미 가라앉은 분위기를 뒤엎지는 못했다.
선대위의 좌장인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 김부겸 이인영 박영선 상임선대본부장, 이목희 이용섭 김현미 의원 등 선대위 관계자 100여명은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조용히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정 상임고문이 선대위 회의를 소집하고 자리를 뜨면서 당직자와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던 개표 상황실은 발표 40여분만에 텅 비었다.
개표 초기만 해도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시간이 가도 표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졌다.
밤 10시40분께 승리를 확신한 박 후보가 삼성동 자택에서 여의도 당사로 이동하는 장면이 중계되자 민주당 측 인사의 표정에는 한층 더 씁쓸함이 감돌았다.
밤 11시가 지나 문 후보가 당사에 들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와 당직자 등 200여명이 모여 주차장에서 그를 기다렸다.
일부 여성 자원봉사들은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한껏 격앙된 한 50대 남성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울부짖기도 했다.
밤 11시39분 당사에 도착한 문 후보는 애써 밝은 표정으로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와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문 후보는 이어 당사 2층 회의실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간단히 자리를 함께하면서 위로와 함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들 열심히 해줬는데 전적으로 제가 부족한 탓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한편에서는 희망도 봤다"고 말했다고 우상호 공보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앞으로 뒷정리를 잘해줘서 지지자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당이 잘 수습되고 일어날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어 3층 기자실에서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질문은 받지 않고 선대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당사를 떠났다.
문 후보 선대위는 20일 해단식을 열 예정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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