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이번에도 박근혜 '압도적' 지지

투표·득표율 약 80%..文도 역대 최고 득표율 19% 野 지지층 "새정치 열망 정책에 반영되길"

투표·득표율 약 80%…文도 역대 최고 득표율 19%

野 지지층 "새정치 열망 정책에 반영되길"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경북(TK)의 민심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18대 대선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이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대구시·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유권자 투표율은 대구 79.7%(158만여명), 경북 78.5%(171만여명)로 광주시 등과 함께 전국 최고치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은 지역 유권자의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같은 지지세는 수도권 선전, 부산·울산·경남 우세 등과 함께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기초'가 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이번에 대구에서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약 19%의 득표율을 얻어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대구지역 최고 득표율은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18.67%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 때 대구에서 12.53%의 지지를 받았고, 정동영 후보는 17대 대선 때 6%의 득표율에 그쳤다.

지난 4월 19대 총선때 새누리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하던 대구 민심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당시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는 무려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민주당은 대구에서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 득표율 4.92%를 훌쩍 넘긴 16.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SNS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 의지가 퍼지면서 문 후보 지지층 사이에서는 대구지역이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다.

시민 손혁원(41·회사원)씨는 "보수의 상징 도시인 대구에서도 문 후보가 19%의 득표를 한 것은 정권교체와 정치발전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이 계속되고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새정치에 대한 지역의 이런 바람이 다음 정부의 정책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38)씨는 "이명박 대통령도 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 됐지만 지역민들의 생활은 이전 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책과 공약을 평가하는 투표가 아니라 지역색을 바탕으로 한 특정후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가 대구발전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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