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척 여성대통령] '투표율 70% 넘으면 불리' 예상 깬 승리..朴 '지옥·천국' 오가

2012. 12. 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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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긴박했던 하루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앞줄 오른쪽 네번째) 등 당직자들이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8대 대선 투표일인 19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하루를 보냈다. 결국 이날이 한 사람에겐 천국과 같은, 또 다른 사람에겐 지옥과 같은 하루가 됐다.

초박빙의 접전이 예상된 올해 대선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 와중에 오전부터 투표율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박 후보 캠프 측에 당혹감이 불어닥친 것.

일단 두 후보는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박 후보는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서울 삼성동 자택 인근 언주중학교 1층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기간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담담한 자세를 유지했다.

밝은 갈색 정장바지와 검은색 패딩 차림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박 후보는 "날씨는 춥지만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국민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 정문에서 차에서 내려 투표소 건물까지 150m가량을 걸어가면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하셨어요?"라고 묻거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좋은 꿈 꾸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들며 엷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문 후보는 지난 18일 마지막 선거운동을 끝내고 부산 엄궁동 자택에서 잠을 청한 뒤 19일 오전 7시1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엄궁동 제7투표소에 도착해 투표했다.

녹색 목도리에 녹색 타이를 맨 문 후보와 녹색 폴라티를 입은 부인 김정숙씨는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를 나누며 악수했다.

투표를 마친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 "혼신의 힘을 다했다. 진인사(盡人事)했으니 대천명(待天命)해야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들어 투표율이 50%, 60% 돌파에 이어 70% 고지마저 넘어서자 민주당 내 분위기는 순간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가 있기 전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앞섰다는 소문들도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 이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으로 나타나자 두 후보는 숨죽인 채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박 후보는 투표를 마친 후 계속해서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 측근들로부터 투표 상황을 보고받았다.

문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서울 영등포 당사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는 오시지 않을 것"이라며 마련돼 있던 문 후보의 자리를 치우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돼 패배의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조용히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이 선대위 회의를 소집하고 자리를 뜨면서 당직자와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던 개표 상황실은 발표 40여분 만에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후 8시40분께 개표가 32% 정도 진행되면서 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박 후보 측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손바닥을 마주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사 기자실에 들러 소감을 밝힌 뒤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당선 인사와 함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며 긴 하루를 마감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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