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으로 떠난 건축 여행

박명주 2012. 12. 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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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건축가들의 손길로 작품이 된 디자인 펜션

지금도 회자되고 있을 만큼 근사했던 건축가 민규암의 '생각 속의 집'. 이후로 유명 건축가들의 손길로 작품이 된 펜션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여행에서 벗어나 '건축 여행'이라는 근사한 타이틀을 붙일 만한 디자인 펜션들을 소개한다.

모켄 하우스 by 곽희수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도회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켄 하우스. 탤런트 고소영의 청담동 테티스 빌딩, 원빈의 루트 하우스를 설계한 이뎀도시건축의 곽희수가 설계한 곳이다. 얼마 전 종영된 MBC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의 촬영 장소로도 이름나 있다. 가파른 경사지에 지은 건물은 경사를 일부러 완만하게 하지 않고 이를 오히려 디자인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객실은 3개 동으로 경사진 땅에 걸쳐 반 층씩 자리했다. "객실은 독립성을 유지시키고 미로 같은 경사길을 만들어 놀이를 위한 기계적 장치로 삼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 건축가의 설명. 세포처럼 생긴 객실은 두 개가 아래위로 포개져 있어 독립적인 형태를 띤다. 직선의 아름다움을 가장 간결한 선으로 종이접기하듯 건축에 표현한 건물은 보는 위치에 따라 건축을 이루는 선의 형태가 제각기 다르게 보인다. 내부 공간은 복층 형식으로 주방과 거실, 침실의 구분이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 이색적인 디자인 가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모켄 하우스만의 매력이다.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652-28 | 문의 010-9293-4275 | 포토그래퍼 염관식

제로플레이스 by 이상묵 · 노경록충북 서산에 위치한 제로플레이스는 영국 디자이너 탐 딕슨의 아틀리에처럼 오래된 벽돌을 살려 디자인한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이 눈길을 끈다. 20년 된 음식점을 레노베이션한 것으로 벽돌을 떼어낸 내벽에 별다른 추가 작업을 하지 않고 오래된 건축물 특유의 묵직함을 그대로 살렸다. 제로플레이스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감성 충전소란 컨셉트로 신진 디자이너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펜션이다. 1층의 카페 공간은 예술가의 아틀리에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객실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적 경험을 위한 장치들을 곳곳에 숨겨두었다. 예를 들면, 방 한복판에 떡하니 차지한 욕조와 세면대의 배치 등을 들 수 있다. 가구는 국내 가구 브랜드 카레클린트와 퍼니그람에서 주문 제작한 가구와 소품으로 인테리어했다. 주소 충남 서산시 해미면 황락리 13-2 | 문의 041-688-5550 | 포토그래퍼 장성용 · 안오준

큐브 아일랜드 by 정의엽2011년 '문호리 주택'으로 한국건축가협회 선정 '2011 건축 베스트 7인'에 선정된 건축가 정의엽이 설계한 경상북도 거제도에 위치한 큐브 아일랜드(어그리나드). 복잡한 해안선을 가진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을 보다 다채로운 앵글로 감상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포인트다. 건물은 손가락이 펼쳐지듯 튀어나온 객실이 사방으로 뻗은 형태. 객실을 반 층씩 올려 설계해 건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근의 풍경은 보는 거리와 위치마다 시선이 제각기 다르다. 내부는 5개의 객실과 작은 카페로 이루어져 있다. 3개 층의 스킵 플로어 형식으로 엇갈려 쌓여진 건물 중심부에서 객실들은 각기 다른 방향과 크기로 분화되면서 바다로 향한다. 각 객실의 바닥과 천정은 좌우로 어긋나게 벌어지며 주위의 풍경을 빨아들이듯 열린 공간을 만든다. 그 끝에는 바다의 전망을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발코니가 있으며 부분적으로 하늘을 향해 열려 있다. 큐브 아일랜드와 함께 근처에 자리한 건축가 민규암이 설계한 '열대의 꿈'도 함께 돌아보면 좋을 듯.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면 연구리 410-3 | 문의 010-9197-4268 | 포토그래퍼 김용관

에디터: 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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