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朴, 70년대 "잘 살아보세" 되살린 이유

윤지나 2012. 12.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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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윤지나 기자]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70년대 새마을운동 노래가 이장집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모두가 이불 속에서 나와 빗자루를 들었다. 마을 공회당 앞에 모인 이들은 마을 길을 넓히고 벽돌을 쌓아 새 집을 지었다.

1970년 4월 22일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정신은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노래 가사 그대로, 외국에 원조를 바라지 말고 우리 힘으로 일어서자는 취지다. 일종의 공동체 운동인 셈이다.

하지만 강제적 시행으로 자발적 참여와 비판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72년 공포된 유신헌법과 맥을 같이 한다는 비판도 있다. 새마을운동은 그 시대의 명암을 담은 상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70년대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 구호가 2012년 제 18대 대통령선거 전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 의해 다시 호출됐다.

박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고, 중산층 70%시대를 열겠다"며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고 우리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모든 국가의 지도자가 바뀌었거나 바뀌는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와 대등한 외교를 펼쳐 나가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각국과의 외교관계를 풀어나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믿음직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고 박 전 대통령이 70년대 전쟁파괴와 절대빈곤의 상황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국가경제 발전시대를 열었듯, 2012년 경제위기 상황과 국제외교 혼란 속에서 '준비된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의 안종범 의원은 "새마을운동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됐듯, 힘든 시기를 함께 묶어주는 대통합의 구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측근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이룬 경제 토대에서 또 한번의 재도약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 살아보세'는 박 후보에게 일종의 아버지 유산인 셈인데, 그동안 공식 선거운동에서 박 후보가 재차 강조한 "마지막으로 (대통령으로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한 것도 사실 박 전 대통령의 감성 화법을 빌려온 것이다.

1961년 군사쿠데타로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71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것이 자기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대통령선거"라고 호소했었다. 이명박 정부 심판여론이 높은 2012년 대선 상황에 대입해 볼 만한 것이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민주화와 근대화가 한국에서 성공한 두 가지 모델이라면, 보수세력에게 근대화는 더 중요한 의미"라며 '새마을 운동'이 근대화의 상징으로서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고 "보수 쪽에 어필하는 70년대의 문법을 2012년 다시 살린 것"이라고 말했다.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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