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내일 영하 10도..동장군 변수 투표율은?

2012. 12.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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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은 보수·포근하면 진보역대 대선 결과와 상관 주목

18대 대선 선거 당일 예고된 매서운 '동장군'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세대 간 대결이 뚜렷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초박빙 경쟁이 예고되면서 투표율 추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날씨에 인색하던 정치권이 대선을 하루 앞두고선 날씨 변수 셈법에 분주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선거 당일날인 19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낮 최고 기온도 영하 4도에 머물 전망이다. 평년 최저 기온 영하 3.6도, 최고기온 3.9도보다 5~7도 낮은 수준으로 그만큼 매서운 동장군이 예상된다. 역대 대선 중에선 가장 추운 날씨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대선 날씨와 선거의 상관관계가 이론적으로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추운 날에는 보수진영이, 포근한 날에는 진보진영 후보가 대권을 차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12월 18일에는 전국 10대 도시 평균기온이 1.6도였고, 이명박 대통령이 뽑힌 2007년 12월 19일에는 2.5도 였다. 반면, 진보진영이 대권을 잡은 지난 1997년과 2002년에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포근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한 1997년 12월 18일과 2002년 12월 19일에는 각각 7.2도, 5.6도로 날씨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폭설이 쏟아지고 매우 추우면 노인들이 투표하기 어려울 수 있고, 겨울 치고 강추위가 아니고 날씨가 좋다면 젊은 유권자들이 놀러 가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날이 추우면 투표의지가 약한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가길 꺼리거나 건강에 민감한 60대 이상 고령층의 투표율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투표소가 많이 설치돼 과거보다 외부 기상 상태가 미치는 요인이 낮아진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기상심리학계에선 날씨를 선거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선거일 날씨가 화창하면 청년층과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중산층의 기권율이 높고, 반대로 날씨가 나쁘면 부동층의 기권율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비가 오는 날의 투표율이 15%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온이 평년에 비해 5도 정도 내려가면 투표율도 5%포인트 정도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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