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키 트레이드' 메츠, 머니볼 성공할 것인가

2012. 12. 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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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뉴욕 메츠의 단장 샌디 앨더슨(65)은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단장의 멘토다. 198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으로 부임한 후 1997년까지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이버 매트릭스를 도입했다. 앨더슨 단장 부임 기간 동안 오클랜드는 호세 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등 신인왕을 배출했고 4번의 디비전 우승과 3번의 리그 우승, 그리고 1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앨더슨 단장이 오클랜드를 떠난 후에는 빌리 빈이 오클랜드 단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메츠가 2012 사이영상 수상자인 R.A. 디키(38)를 트레이드했다. 메츠는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디키를 비롯해 7명의 선수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해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트레이드된 경우는 이번 디키 트레이드까지 4번에 불과한데 메츠는 디키를 포기하고 미래를 선택했다. 메츠는 디키에 대한 반대급부로 포수 트레비스 다노(23)와 우투수 노아 신더가드(20)를 얻어 미래 팀에 중심이 될 수 있는 유망주를 얻었다.

전형적인 스몰마켓 팀의 행보다. 팀의 주축 선수를 유망주와 바꾸는 것은 스몰마켓 팀에선 언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2011시즌 앨더슨 단장이 부임한 이후 메츠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최고의 대도시 뉴욕을 연고로 한 스몰마켓 팀이 됐다. 메츠는 윌폰 구단주의 1억6천2백만 달러에 달하는 폰지 사기극 공판으로 예전처럼 돈을 쓸 수 없는 처지다. 이전까지 FA시장서 큰 손 노릇을 해왔고 2009시즌에는 1억 5000만 달러에 가까웠던 팀 연봉이 올해 847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팀 성적 역시 4년 연속 디비전 4위에 머물고 있고 관중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앨더슨 단장은 본의 아니게 제2의 오클랜드를 지휘하고 있는 셈인데 오클랜드 또한 앨더슨 단장의 부임시절 구단주가 바뀌며 팀 연봉을 급격히 줄인 바 있다. 당시 앨더슨 단장은 기존 스타들을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얻었고 마이너리그서 저평가된 선수들을 수집했다. 이러한 정책은 후임 빌리 빈 단장까지도 이어져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앨더슨 단장은 2011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베테랑 중견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샌프란시스코에 보내고 유망주 투수 잭 윌러를 받았다. 지난겨울에는 FA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내야수 호세 레이에스에게 계약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레이에스는 마이애미로 떠났다. 얼마 전 팀의 간판스타 데이비드 라이트와는 연장계약을 체결했지만 디키의 경우처럼, 모든 선수에 대해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실제로 앨더슨 단장은 지난 시즌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올렸던 라이트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었다.

구단의 자금난이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앨더슨 단장은 과감한 결단으로 유망주 수집에 나선 상태다. 일단 메츠는 이번 트레이드로 미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현재 메츠에는 올 시즌 후반부터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한 우투수 매트 하비를 비롯해 13승을 올린 좌투수 조나단 니스, 우완투수 딜런 지가 선발진에 자리 중이다. 작년 벨트란의 반대급부로 얻은 잭 윌러가 2013시즌 콜업될 예정이며 이번 디키 트레이드로 얻은 신더가드도 향후 2년 안에는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메츠는 2014시즌 평균 연령 20대 중반의 투수들로 구성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포수진도 다노 영입으로 숨통이 트였다. 2000년대 초반 안방마님으로 자리했던 마이크 피이자 이후 확실한 포수가 없었던 메츠는 2013시즌부터 다노에게 빅리그 포수마스크를 씌우려 한다. 2012시즌 레이에스의 공백을 22살의 내야수 루벤 테하다가 메웠고 1루수에 32홈런을 날린 아이크 데이비스(25), 2루에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한 다니엘 머피(27)가 자리 중으로 내야진 역시 모두 20대로 구성됐다.

물론 유망주는 유망주에 불과하다. 실제로 매년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던 수많은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앨더슨 단장의 계약이 만료되는 2015년까지 메츠가 또 하나의 머니볼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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