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노 NLL 포기 발언은 사실" 막판 총공세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여권발로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내용이 흘러나왔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대화록 공개를 촉구했고, 국가정보원은 정상회담 관련 기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그런 내용이 없다.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문화일보는 "여권 고위 관계자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NLL은 합의되지 않은 불법선이다.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노 전 대통령이 "내가 온 세계에 '왜 다른 나라 핵은 되고 왜 북한 핵은 안되느냐'며 북이 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그 이유를 얘기하고 다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과 여권에서 선거 막판에 NLL 대화록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하고 문 후보를 돕기 시작하면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긴급 회의를 열었다. 당시 '막판 카드는 NLL 대화록 전문 공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튿날인 13일 국회 정보위에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NLL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국정원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과 문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기문란 행위"라면서 "노무현 정권의 2인자 문재인 후보는 이 발언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의 마지막 카드는 'NLL 관련 문건 공개'로 보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대세가 기우니까 뒤집어보려고 큰 공작을 하고 있는데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그 회의록을 최종적으로 감수하고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회의록 속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거나 NLL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언급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며 "이 정부 손에 회의록이 남아 있는데 제가 자신이 없다면 공언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선거 막바지에 또다시 '북풍'을 일으키려는 못된 버릇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문건 공개에 대비해 미리 선을 그은 것이다.
진성준 대변인도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청래 국회 정보위 간사가 원세훈 국정원장과 전화통화했다"면서 "국정원이 검찰에 제출한 정상회담 관련 자료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청와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에 대한 민주당 고발 사건 관련 자료이지 대화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원 원장이 "오늘 검찰에 정상회담 대화록을 갖고 가서 검찰이 법적인 절차를 밟는 데 필요한 부분만 제출하고 원본과 대조를 시켜준 뒤 대화록은 다시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 위원장은 "오후에 원 원장과 통화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국정원의 제출 자료와 관련해 "NLL 부분 이외에 다른 필요한 대화록이 뭐 있느냐. (NLL 부분은) 100페이지가 넘는 대화록 중 10페이지 정도"라고 말했다.
<임지선·안홍욱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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