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 초접전 판세 승부처는

송용창기자 2012. 12. 1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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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200만 '부동층' 선택은..전체 유권자 절반 '수도권' 표심은..보혁 가교 세대 '40후50초'도 주목충청권·PK 표심도 관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서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승부를 펼치면서 대선 승패를 가를 주요 승부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막판 변수로 꼽히는 것은 부동층의 선택이다. 이번 대선이 수십만 표 차이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일인 12일 실시된 조사에서 부동층의 규모는 대략 응답자의 7~9%선이었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부동층은 7.3%였다. 이후 각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 규모가 다소 늘었다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적극적 투표 의사를 가진 부동층은 현재 150만명에서 200만명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대별로는 20~40대,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등 접전지에 부동층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의 표심이 특정 후보에게 쏠릴 경우 승부의 균형이 한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막판 부동층이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표심을 거의 결정한데다 이들의 표가 두 후보에게 골고루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대 승부처는 역시 전체 유권자의 49.4%가 몰린 수도권이다. 두 후보는 지난 주말 이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은 문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박빙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다른 지역의 열세를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8~10%의 차이로 앞서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영호남 인구수 등을 감안하면 문 후보가 수도권에서 두 자리 수 가까운 격차를 보여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 지역의 표심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전ㆍ세종ㆍ충남·북 유권자는 합쳐서 410여만명으로 총 유권자(4,046만)의 10.1%다. 수도권에 비길 인구는 아니지만, 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때 모두 충청권에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선 박 후보가 다소 앞서 가는 가운데 문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ㆍ울산ㆍ경남(PK) 지역의 최종 결과도 관심거리다. PK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 지역이지만,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부산·경남 출신이어서 일찍부터 이 지역에서 야권 바람이 얼마나 불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그간 야권의 지지세 확장으로 문 후보 측은 40%의 득표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35% 이하로 묶는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 공개 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0~40%의 지지율을 보였다.

과거 386세대로 불린 40대 후반과 50대 초반 표심의 향배도 관건이다. 과거 민주화 세대였던 이들은 중장년층이 되면서 보수 성향의 장년층과 진보 성향 젊은 층의 가교 역할을 하는 스윙보터 세대가 됐다. 50대 전체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20~30%포인트의 격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만 50대 초반에서는 야권 성향 유권자도 적지 않아 문 후보의 지지율이 50대 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40대 전체에선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가고 있지만 40대 후반에서의 박 후보 지지율은 40대 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특정 정당에 편중되지 않는 이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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