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대선 D-1 전국 민심 분석

2012. 12. 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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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朴-文 지지도 50대 50.. '바로미터' 충청권은 안갯속

【 전국 종합=이창환 이승환 기자】 18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17일 전국 민심의 향방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이지만 5%포인트 가까이 앞서던 판세가 갑자기 초박빙의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13일 직전인 12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는 0.1~3.2%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후보들의 판세를 점치기 힘든 '깜깜이 선거' 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지난 12~16일 전국 곳곳의 유권자들을 만나 밑바닥 민심을 듣고 18대 대권의 향배를 가늠해봤다.

■수도권..50대 이상 대체로 "박근혜"… 20∼30대 직장인 "문재인 지지"

지난 15일 박·문 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대규모 서울지역 유세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몰 광장에서, 문 후보는 비슷한 시간대 광화문에서 집중유세를 전개했다. 지난 8일 광화문 '시간차 유세' 이후 두 번째 격돌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표밭을 확고히 다잡겠다는 것이다.

최대 표밭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민심은 역시 두 후보에 대한 지지가 50대 50으로 팽팽히 맞섰다. 50대 이상의 세대에서는 대체로 안정감에 무게를 두고 박 후보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반면 20~30대 직장인들은 문 후보의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분위기였다. 인천에서 만난 김환태씨(56·자영업)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김씨는 "문재인은 너무 눈치만 보고 다녀서 신뢰가 안 간다. 단일화할 때도 안철수 눈치보고 집까지 쫓아가 구걸하지 않았느냐"며 "눈치만 보고 다니는 문재인보다 생각대로 실천에 옮기는 박근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서규일씨(62)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며 "국가관과 애국심이 투철한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울에 거주 중인 회사원 이영선씨(28·여)는 "진정성이 많아 보여서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최태환씨(36·회사원)는 "사실 박근혜 지지자들은 박정희에 대한 향수 때문에 박 후보를 지지하지만 실제로 박 후보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충청

역대 대선 판세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 민심은 '잘 몰러유'라는 특유의 지역특성을 나타내듯 쉽사리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박 후보에게 무게추가 약간 기운 듯 보였지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았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안효성씨(32)는 "청주는 젊은층이 많아 민주당 지지도가 높다"며 "충북은 비교적 세대 간 표 성향이 명확한 반면 충남은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성훈씨(63)는 "현재 어느 쪽의 지지율이 더 높다고 딱 말하기 힘들다"며 "이명박 정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잃어서 예전처럼 새누리당이 우세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을 들어 충북에는 육 여사에 대한 향수가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호윤씨(청주·60)는 "충북은 경북과 비슷한 정치적 지지도를 보인다"며 "경북 구미에서 박정희 향수가 있는 것처럼 이곳은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문성호씨(대전·48·약사)는 "문재인 유세현장을 보면 과거 민주당 유세에서 이런 반응이 없었다. 지금은 반응이 좋다"며 "민주당에서 말하는 현 정부와 박근혜 공동책임론도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남..정권 심판론 팽배… 문재인으로 '쏠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표심은 아무래도 문 후보 쪽으로 많이 쏠리는 형국이다. 전북대에 재학 중인 권혁민씨(27)는 "문재인은 소통이 되는 사람 같지만 박근혜는 소통도 안 되고 역사인식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전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젊은층, 나이든 사람 모두 많다"고 말했다. 정승진씨(45·자영업) 역시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정씨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우리 서민들은 힘들었다"며 "박근혜가 당선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북에서 30년 정도 살다 고향인 전주로 다시 왔다는 이병철씨(63)는 "문재인 후보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정의롭고 진실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교사로 정년퇴직했다는 이상준씨(60)는 "박근혜가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핏대를 세웠다.

■PK..박근혜 60% vs 문재인 40% 벽 넘을까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인 부산·경남(PK) 지역의 관전포인트는 박 후보가 60%가 넘는 지지세를 확보할지와 문 후보가 40%의 벽을 넘을지다.

우선 밑바닥 민심은 박 후보에게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 부산에서 택시운전을 30년 넘게 하고 있다는 석경성씨(60)는 "10년 전 노무현을 찍어서 아직도 집사람과 싸우고 있다"며 "노무현 때 다른 나라는 8~10% 성장하고 있을 때 우리만 4%에 그쳤다. 문재인도 노무현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따졌다. 강의환씨(66)는 "나이 든 사람들은 박정희가 대한민국을 살렸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는 박정희에 대한 동정심도 있고 자기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줄도 알고 아무래도 박근혜가 돼야 대한민국을 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회사원 최고봉씨(32)는 "PK 지역은 부산 김해를 빼고 박근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문재인이 부산 김해에서 40% 정도 얻고 다른 PK 지역에서 30%대 중반만 얻어도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판세를 내다봤다.

■TK.."경제·안보 중요" 朴 지지 상상 이상

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은 역시 '박근혜 쏠림현상'이 강했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상 이상이었다.

대구의 이후남씨(56·여)는 "안보가 바로 서야 되는데, 민주당은 좌파 종북세력이 많다. 장래 아이들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바로 뽑아야 우리나라가 바로 선다"며 "젊은층이 철수 따라다니고 이런 거 보면 가슴이 아프다. 영혼을 팔지 않겠다던 사람이 민주당으로 가지 않았느냐"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정승진씨(45·대구) 역시 "박근혜는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진중한 사람"이라며 "박근혜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박근혜가 돼야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만난 김종식씨(62·자영업)는 "지금은 경제나 안보가 제일 중요하다"며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아야 이 나라가 안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원.."힘 있는 여당 찍겠다" 박근혜 우세

보수층이 두꺼운 강원지역은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다. 전통적으로 여당에 표심이 쏠린 지역이고 특히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에 대한 표심이 강한 분위기다. 원주의 김성자씨(61·여)는 "박근혜와 동갑인데, 참 예쁘다. 이번에는 여성 대통령이 한번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윤구식씨(48·원주)는 "아무래도 이곳은 새누리당 지지가 우세하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대부분 박근혜를 지지한다"며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당이 힘이 있으니까 찍는다"고 말했다.

ch2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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