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돌아본 '무한도전' 달력의 역사

2012. 12.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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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만부 판매·매출 150억 육박..수익 28억 기부

282만부 판매·매출 150억 육박..수익 28억 기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최근 MBC 사내 게시판에는 '무한도전' 제작진의 당부 글이 올라왔다. 요지는 달력과 연말 콘서트 '어떤가요' 티켓 등을 요청하는 전화를 삼가달라는 것.

제작진은 '달력, 다이어리 등은 저희 출연자들도 필요한 경우 구매를 하는 상황'이라며 '게시글까지 올리게 된 이유는 한 분 한 분 설명드리고 거절하는 일이 죄송스럽고 곤혹스러운 일이라서 사정을 설명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연말 인기상품이 된 '무한도전' 달력은 이처럼 MBC 내부에서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30일에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판매 사이트인 MBC티샵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무한도전' 달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달력이 선물용이나 홍보용으로 무료로 배포되는 것과 달리 '무한도전' 달력은 고유의 상품가치 덕분에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달력'이 됐다.

'무한도전' 달력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7년 12월 15일 '2008 달력 만들기 특집'부터.

당시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하루 동안 각 달에 들어가는 사진 찍기 대결을 벌였다.

애초 제작진은 시청자 2천 명에게 감사의 뜻으로 달력을 무료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 달력 신청 글이 100만 건에 달하자 10만 부를 한정판매했다.

이후 달력 제작은 고정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시청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취지를 살려 출연진은 초상권을 무료로 제공했다.

2009년과 2010년 달력 특집은 룰렛 게임 결과에 따라 독특한 콘셉트의 사진을 촬영했다.

2011년 달력은 '도전!수퍼모델'과 같은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고, 2012년 달력은 파파라치 콘셉트로 촬영됐다.

2013년 달력 제작은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달력 프로젝트가 불발되면서 시청자 디자인 공모전으로 대신했다.

가격은 탁상용 기준으로 2008-2009년 3천500원에서 2010년 3천900원을 거쳐 2011년 달력부터 4천 원으로 인상됐다. 품목도 다양해져 첫해는 탁상용만 출시됐으나 2009년 벽걸이용에 이어 2010년에는 모바일 달력이 출시됐다.

지난 5년치 달력 판매부수는 282만 부에 이른다.

일반 판매를 시작한 2009년 달력은 판매부수 45만8천 부를 기록했고, 2010년은 53만7천 부, 2011년 달력은 86만4천 부가 팔렸다. 2012년 달력의 판매부수는 85만9천 부로 집계됐다.

2012년 달력까지 총 매출액은 150억 원에 육박한다. 매출에서 제조원가, 유통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수익금은 약 28억 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모두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다.

'무한도전'이 여섯 번째로 내놓은 2013년 달력 역시 현재 온라인 판매처 GS샵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오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3년 달력 판매부수를 합하면 총 판매부수는 300만 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MBC 홍보부 관계자는 "'무한도전'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개성 있는 디자인이 합쳐져 높은 소장가치를 지니게 됐다"며 "여기에 달력 제작이 방송 아이템으로 활용되면서 소비자에게 달력 구매 자체가 방송에 동참하는, 즐거운 이벤트가 된 것 같다"라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그동안의 수익금과 사용내역을 방송에서 투명하게 공개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제작진은 2008년-2010년 달력 수익금을 자체적으로 기부했으나 2011년 4월 기부단체 가운데 한 곳이 기부금 일부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2011년 달력부터 MBC 사회공헌실과 협의해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꾸준히 늘던 수익금이 지난해 줄었다는 것.

2011년 달력의 수익금은 8억2천만 원이었지만 2012년 달력은 1억 원가량 감소했다.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MBC 기획사업부 관계자는 "제지 값과 유통비 등 원가가 첫해보다 20% 가까이 상승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퀄리티를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은 3년째 동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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