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당일 미국행

김회경기자 2012. 12. 1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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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가량 체류 신당 창당 등 향후 구상15일엔 오락가락 행보 "하루 쉬겠다" 밝혔다가 광화문 유세 깜짝 방문

안철수 전 후보가 대선 당일인 19일 투표를 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6일 "안 전 후보가 대선 당일 투표를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두 달 가량 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11일 캠프 정책 포럼 관계자들과의 만찬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대선을 지원한 뒤에 출국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미국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두 달 동안 미국에 체류해야 할 현안이 딱히 없는데다 대선 개표도 보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떠날 이유가 있느냐 하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도 집중될 수 있는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현실 정치인으로서 신당 창당 등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의 미국 내 행선지는 지난 2000년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밟았던 스탠포드 대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귀국 후 자신을 지지했던 16개 지역포럼을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 탐방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치 현장을 떠나 자신의 정치 구상에 몰두하려는 것 같다"면서 "귀국 후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안 전 후보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동반 출국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홀로 출국할 경우 조만간 방학을 맞는 김 교수와 미국 유학 중인 딸이 현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안 전 후보는 15일 문 후보 지원 유세를 놓고 당초에는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가 다시 입장을 바꿔 유세 현장에 나타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라며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고 여야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비판했다. 이어 한 측근은 "(이날 하루) 쉬어가기로 했다"고 문 후보 유세를 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그러다 오후 들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광화문광장 유세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안 전 후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제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은 뒤 '문재인'이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 것입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안 전 후보가 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 그는 유세를 마친 뒤 자신의 노란색 목도리를 문 후보에게 선물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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