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이 공개한 동영상 살펴보니..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2012. 12. 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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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오피스텔은 개인 거주지.. 흑색선전 관련해 법적대응"민주 "확보한 증거 있다.. 근무 시간 등 미심쩍은 부분 많다"새누리 "아가씨 집 습격사건까지 벌여.. 막장 선거공작" 비판

민주통합당 측이 '국가정보원 소속 여직원이 오피스텔에서 문재인 후보 비방댓글을 올려 여론조작을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국정원 직원 김모(28)씨가 자신의 오피스텔 내부를 촬영해 공개했다.

앞서 민주당 측은 "국정원 3차장실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 김씨가 오피스텔에서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수개월간 불법 선거 개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선관위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김씨는 전날 저녁부터 현장으로 지목된 강남구 역삼동 소재 S오피스텔 내부 공개를 놓고 민주당 측 관계자, 선관위 직원, 경찰 등과 대치했다. 김씨는 본인이 국정원 소속 직원이라는 사실은 확인해줬지만, 비방댓글 작성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대치 상태가 길어지자 김씨는 12일 오전 오피스텔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피스텔 현관, 화장실을 비롯한 실내 모습이 담겨 있다. 집 안에는 빨래 건조대, 데스크톱 컴퓨터, TV, 침대, 소파 등이 놓여 있다.

김씨는 등기부등본을 공개하며 "(댓글을 조직적으로 다는 사무실이 아니라) 어머니 소유의 오피스텔"이라고 주장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문제의 오피스텔은 김씨 어머니인 장모씨(57ㆍ여) 소유다. 매입 시기는 2010년이고 당시 가격은 1억8,000만원이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의 국정원 직원 감금·흑색선전 관련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면서 김씨의 결백을 주장했다. 국정원은 "김씨가 2년 전부터 거주하던 개인소유 주거지를 민주당이 완력을 이용해 무단으로 침입했다"면서 "폭언을 일삼고 가족들의 자택출입을 막는 민주당 관계자 때문에 11일 저녁 이후 김씨는 사실상 감금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해당 비판에 대해 "나름대로 확보한 증거가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했다.

진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원이 결백하다면 국정원 심리정보국 담당 업무, 김씨의 근무시간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해 해명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진 대변인은 "국정원이 지난해 11월 만든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정보국 내 3개의 팀이 있는데, 각 팀에 70명의 요원이 배치됐고 요원들은 매일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하달해 왔다"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정치 현안에 대한 댓글을 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씨의 경우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국정원에서 근무한 시간이 하루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제보 받은 심리정보국 요원들의 근무행태와 일치한다. 지극히 비정상적이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이 선거 일주일을 남기고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소문만 가지고 한 건 아니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증거를) 공개할 순 없지만 진실게임으로 넘어가거나 국정원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을 때에는 추가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정확한 물증도 없이 한 국민을 미행해 개인주거공간을 침입하고 인터넷 생중계로 인권을 침해하고 사적공간을 점거해서 김 씨는 지금 사실상 감금 상태에 있다"며 "새 정치를 주장하고 나온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 같은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문 후보 측이 이제는 28세 아가씨 집 습격사건까지 벌이고 있다"면서 "검찰에 고발해 선거가 끝난 뒤 진상이 밝혀지면 민주당을 돕는 행위가 되는 만큼, 컴퓨터를 그 자리에서 공개해 내용을 밝혀 국정원장이 사퇴하든 문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든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이번 사건을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우린 친노(친노무현)세력의 박근혜 죽이기, 막장 선거공작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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