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비밀이야", 아는 사람만 몰래 가는 '볼음도·주문도'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신영민 기자 2012. 12. 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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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강, 생태계의 보고인 세계 5대 갯벌을 품은 강화도. 뿐만 아니라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이러한 강화도에는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란 뜻의 '강화나들길'이 강화도에 9개, 교동도와 석모도, 볼음도, 주문도에 5개 코스로 구성돼 아름다운 자연과 명소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중 볼음도와 주문도 코스는 걸으면서 철새도래지 명소와 8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4호), 강화 최초로 설립된 서도 중앙교회 등을 한데 만날 수 있다.

섬은 강화 외포리 구 선착장에서 배(볼음도 6,700원, 주문도 7,800원)를 타고 갈 수 있는데 볼음도는 민통선지역이라 출입허가서를 작성해 표 구매 시 함께 제출해야 한다. 운항은 하루 왕복 2회(외포리 출발 09:30, 15:00, 주문도 출발 07:30, 13:00)로 외포리-볼음조-아차도-주문도 순으로 경유한다.

운행시간은 1시간 반. 선상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볼음도에 도착한다.

▷ 볼음도(강화나들길 13번 코스, 서도 2코스)

볼음도길(강화나들길 13번 코스)은 볼음도선착장을 출발해서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길로 총거리 13.6Km, 약 3시간반 코스다. 선착장을 출발해 해안가를 걷다가 마을을 지나면 조개골 해수욕장이 나온다.

조개골해수욕장은 무성한 해송과 광활한 백사장이 일품인 곳이다. 이곳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여름이면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개골'은 조개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간조 때 딱지조개, 상합과 같은 조개 등을 잡을 수 있다.

또한 조개골해수욕장과 인근 영뜰해수욕장 갯벌은 세계 희귀종인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의 번식지여서 겨울이 되면 그 모습 만나볼 수 있다.

나들길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멀리 저수지를 옆에 끼고 있는 큰 나무가 보인다. 바로 천연기념물 제304호, '볼음도 은행나무'다. 약 800년 전 수해 때 떠내려온 것을 심어 지금에 이른 것으로 높이 24.5m 둘레 8m의 거대함을 자랑한다.

은행나무 바로 옆에는 '볼음도 저수지'가 있다. 한국전쟁 전까지 어업으로 생활하던 볼음도 사람들은 전쟁 후 섬이 민통선으로 되면서 어업이 어려워지자 저수지를 만들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현재 이 저수지를 이용해 볼음도 내 60만평의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민통선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수지와 바다를 경계로 있는 둑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북한 땅과 건물을 볼 수 있다.(※사진촬영은 금지다)

나들길 따라 섬을 다 돌아봤다면 주문도(볼음-주문 16:30)로 이동하자. 민통선인 볼음도에 머물려면 미리 숙박업소를 구해서 출입허가서 작성 시 연고지를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볼음도를 출발해 10분, 아차도를 잠깐 경유하면 바로 주문도다.

▷ 주문도(강화나들길 12번 코스, 서도 1코스)

주문도길(강화나들길 12번 코스)은 주문도선착장을 출발해서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길로 총거리 11.3Km, 약 3시간 코스다.

겨울철 볼음도를 출발해 주문도에 도착하면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바로 나들길 따라 대빈창으로 향하면 멋들어진 서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대빈창은 조선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중국사신들을 비롯해 외국 사신들과 상인들이 드나들며 쉬었던 곳이다. 현재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기항지였던 만큼 인근 해송과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대빈창을 뒤로하고 나들길을 따라 걸으면 한옥모양에 옆에는 종탑이 서 있는 건축물이 나온다. 간판에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사 56:7) 이곳은 서도중앙교회의 선교백주년 기념예배당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이곳은 지난 1923년 7월 세워진 서도 중앙교회(인천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강화에서 최초로 설립된 교회다.

이외에도 주문도에는 이름도 특이한 앞장술, 뒷장술 해변이 있다. 이곳은 백사장 길이가 3~4Km에 이르는 곳으로 조개, 상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서식하고 있어 간조 시 조개 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볼음도와 주문도는 육지와 다르게 불편한 점이 많다. 편의점 하나 없을뿐더러 모든 시설에서 카드사용이 안 된다.(선착장 제외) 또한 식당도 주문도에 하나밖에 없다. 때문에 간식과 매 끼니는 직접 준비해서 가거나 민박을 구해서 직접 해 먹어야 한다. 하지만 볼음도와 주문도를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이곳의 여유롭고 소소한 모습에 반해 다시 다녀가곤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다. 바쁜 도시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문명과 동떨어진 볼음도와 주문도로 떠나보자. 조금은 불편하지만 지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볼음도·주문도 관련정보▷ 볼음도·주문도 배편(강화도 외포리 구 선착장 - 볼음도 - 아차도 - 주문도)- 문의 : 삼보해운 홈페이지( http://www.kangwha-sambo.co.kr/), 전화(032-932-6619, 6007)- 볼음도행 배 시간 : 09:30, 15:00 총 2회(여름 성수기 왕복 3번 운행)* 외포리 구 선착장 - 볼음도 - 아차도 - 주문도 순으로 경유- 외포리 구 선착장행 배 시간 : 07:00, 12:40 총 2회(여름 성수기 왕복 3번 운행)* 주문도 - 아차도 - 볼음도 - 외포리 구 선착장 순으로 경유- 운행시간 : 1시간 반▷ 볼음도길(총 13.6Km, 소요시간 3시간 반) : 볼음도선착장(1.4km) - 물엄곶(0.9km) - 조개골해수욕장(3.4km) - 영뜰(0.8km) - 거무골(0.7km) - 요옥산(0.7km) - 볼음도은행나무(1.2km) - 진뜰(0.8km) - 밭바위뜰(0.8km) - 갯논뜰(1.4km) - 당아래 마을(1.5km) - 볼음도선착장▷ 주문도길(총 11.3Km, 소요시간 3시간) : 주문도선착장(1km) - 배너머고개(0.6km) - 주문저수지(0.4km) - 서도초·중·고입구(0.7km) - 주문진(0.2km) - 서도중앙교회(0.9km) - 해당화군락지(2km) - 살꾸지(1.8km) - 뒷장술(1km) - 고마이(1.4km) - 대빈창(1.3km) - 주문도선착장

※ 강화나들길 관련정보- 문의 : 홈페이지( http://www.nadeulgil.com/), 전화(032-934-1906)* 관련 코스는 홈페이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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