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씹고 삼키니 소화 잘 안돼
대학생 최모씨(24·경기 남양주시)는 아침마다 등교 시간에 쫓겨서 밥을 물에 말아 훌훌 먹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침밥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됐다. 최씨는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 건강 관련 글이 생각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음식물과 함께 물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소화효소·위액·담즙 같은 소화액이 묽어진다"며 "물 한 컵 정도가 희석되는 것은 소화에 큰 지장이 없지만, 그 이상 물을 먹으면 소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충분히 씹지 않고 빨리 삼키게 되는데, 이게 소화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이동호 교수는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잘 씹지 않고 후루룩 삼키게 된다"며 "음식물이 잘게 부서지지 않고 소화를 돕는 타액과 섞이지 않은 채 위장으로 내려가면, 위장의 소화액이 골고루 묻지 않아 소화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도 소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승환 교수는 "국에 밥을 말아 먹어도 충분히 씹지 않고 빨리 삼키기 때문에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가능성도 있다. 밥을 말면 짠 맛이 희석되기 때문에 소금을 더 넣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이승환 교수는 "뿐만 아니라 곰탕처럼 기름이 많고 열량이 높은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섭취 열량 자체가 많아지기 때문에 비만 등의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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