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 | 2차서도 '이정희 쇼'] 조금도 안 변한 이정희.. 또 독설·말자르기

김진명 기자 2012. 12. 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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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맞게 토론" 사회자 계속 주의 줘도 아랑곳 안해

이정희 (李正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독설은 여전했다. 이 후보는 10일 열린 두 번째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도 상대 후보를 향해 독설을 하고, 사회자 주의에도 불구하고 주제에 맞지 않는 얘기를 꺼냈다. 태도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상대 후보의 말을 자르고 면박을 줬다.

토론 시작 부분에서 이 후보는 예전보다 느린 속도로 차분하게 말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4일 있었던 첫 TV 토론 직후 자신의 태도에 대해 쏟아진 비판을 의식하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토론이 계속되자 독설과 말 자르기가 금세 돌아왔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도 변하지 않았다.

복지 분야 상호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6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며 "왜 세금을 안 내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가 "똑같은 질문을 하고 계시다. 제가 이미 답을 드렸다"며 "한번 한 약속(사회 환원)은 꼭 지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세금을 내셨는지"라고 다시 물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의지가 강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뛸 생각이 아니라 단일화할 생각으로 나가는 후보한테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나갈 생각이 없으면서 27억원 받았다"며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먹튀법'에 해당하는 것이면서 서민들 얘기를 하고 그러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대선 후보를 등록하면서 받게 된 국고보조금 27억원을 어떻게 할지 답하지 않았다. 대신 "복지 문제를 잘 풀기 위해 (6억원에 대한 세금) 질문을 드린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겠다고 (첫 토론에서) 말씀을 드렸다.기억하셔야 해요" 라고 말했다. "전파 낭비는 박 후보가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하려고 하자 사회자는 "(그간) 발언을 정확하게 자르지 않았는데 엄격하게 자르겠다"며 "가능하면 한정된 주제에서 토론해 달라"고 했다.

앞서 경제 분야 상호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지금은 최저임금 얼마고 내년엔 얼마고 최저임금 못 받는 노동자가 몇 명인지 아시느냐"고 물은 후, "얼만가요?" "내년엔요?" "몇 명인가요?"라고 질문을 되풀이했다. 박 후보는 올해는 4580원, 내년엔 4860원이라고 답하면서 "대선 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 상대가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쳐다보면서 문 후보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고,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상호토론에서 한 말에 대해 "말은 바로 해야 한다"며 꼬투리를 잡기도 했다. 박 후보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확히 이해하셔야 하는데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박 후보가 비정규직 대책을 설명하자 "말로는 뭘 못하겠냐" "기대도 해보고 싶지만 솔직히 믿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도 지난 4일 토론과는 달리 이정희 후보에 아픈말을 자주했다. 문 후보는 진보당의 재벌정책에 대해 "재벌해체 공약은 재벌의 국제 경쟁력까지 손상시키는 것 아니냐"고 했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너무 급격하게 늘리면 사립 어린이집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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