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전히 문재인과 거리두기?

박석원기자 2012. 12. 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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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거명 자제하며 "투표해달라" 발언만유세차량 안타고 육성으로.. 흰색 목도리..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특이한 유세 방식에 대해 구구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최근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도 야외 공간에서는 무대에 오르지 않고 거리에 선 채로 마이크가 아닌 육성을 통해 연설하는가 하면 '문재인'이란 이름을 가급적 쓰지 않는 모호한 선거 지원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 측은 선거연설원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마이크를 이용하면 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란 설명을 한다.

이 때문에 안 전 후보가 한 문장씩 끊어 말하고, 이를 측근들이 복창한 뒤 주변의 지지자들이 다시 전파하는 이른바 '인간 마이크'유세를 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또 유세차량에도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산본 유세에서도 30여m 뒤에 민주당 유세차가 있었지만 1m 높이의 단상에 올랐고 10일 전북대 실내체육관 앞에서는 계단에 올라 이야기를 했다.

이 같은 유세 방식에 대해 문 후보 측 일각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선거연설원으로 등록만 하면 될 일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의 불만은 또 있다. 안 전 후보는 8일 대학로 유세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상징인 빨간 목도리를 하고 돌아다녔다. 이를 두고 "민주당 상징인 노란색 목도리를 하지 않은 것은 문 후보 지원에 뜨뜻미지근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안 전 후보는 9일 흰색 목도리를 매고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를 상징하는 노란색이나 녹색 목도리를 쓰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찍어달라"는 명확한 언급은 하지 않고 "투표 안 하겠다고 하는 분들 계시면 투표 부탁 드린다고 전해달라"는 식으로 에둘러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그는 연설도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게 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손을 흔들며 시민과 악수하거나 함께 사진 찍는데 할애하고 있다. 때문에 "문 후보 지원 유세인지 자신의 지지 세력 규합을 위한 건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유세 방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기류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그의 지지층에는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부류도 있는 만큼 대놓고 문 후보를 언급 하기 보다 지금처럼 은근한 방식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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