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9회말 역전 만루홈런 기대하시라"
"9회말 역전 만루홈런 기대하세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6시35분쯤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에 첫 글 '동네야구 4번타자 문재인 인사드립니다'를 올린 데 이어 밤 9시 두번째 올린 글의 제목이다. 이날 문 후보가 'MLB파크' 불펜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해당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첫 글은 10일 오전 10시 현재 조회수가 6만9000건에 이르고 댓글수는 1800건을 넘어섰다. 두번째 글 역시 조회수 2만4000여건을 넘어섰고 댓글수는 900건을 훌쩍 넘겼다. 두번째 글을 올린 것은 첫 글의 글자가 중첩돼 잘 읽혀지지 않은 것을 수정하기 위함이었다.
문 후보는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니, 전에 고양 원더스 방문했을 때가 기억난다"며 "이번 대선에서 9회말 역전 만루홈런 기대하라"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가 하루 두번의 게시글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방문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새로운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은 문 후보 게시글을 읽는 것을 '성지순례'란 이름으로 불렀다. 첫 글은 문 후보가 돋보기를 쓰고 올리는 과정에서 글자가 중첩되어 알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네티즌들은 그 글에 대해 '난독'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보다 '해독'의 기쁨을 누리는 놀이를 이어갔다.
그 글에 대해 '돋보기체' '문재인체'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문 후보가 자신의 커뮤니티에 방문해 주길 바라는 요청 글도 쇄도했다. '문재인'이란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문 후보가 자신이 '문재인'이란 아이디를 선점하는 바람에 '문재인1219'란 아이디로 접속한 것을 알고, 아이디 반납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MLB파크' 외에 다른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 후보가 'MLB파크'에 두번째 남긴 글
처음 올리는 글이라 서툽니다.
알아 볼 수 있게 수정해야 된다고 해서 고쳐놓고 이렇게 다시 인사드립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니, 전에 고양 원더스 방문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오랜만에 잡은 배트로 시원한 안타를 쳤을 때의 짜릿한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번 대선에서도 시원한 안타, 아니 홈런을 꼭 만들겠습니다.
9회말 역전 만루홈런 기대하세요.
<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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