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수익성,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저"
[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금융硏, 은행 순익 작년比 40% 급감...순이자마진 6분기 연속하락 2.06%]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와 견줘 40% 가까이 급감했다. 은행업계의 수익성이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은행의 경영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1~3분기 순익은 7조5000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12조3000억 원)보다 4조8000억 원(39%) 감소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년에 비해 일회성 이익이 줄었을 뿐 아니라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모두 줄어드는 등 은행 영업력이 떨어졌다"며 "자산 부실화로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순익은 2007년 15조1000억 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2009년 6조9000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지난 해 11조8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수익성이 다시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2008년 이후 국내은행의 총자산과 총자본 대비 순익을 나타내는 ROA와 ROE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은행 수익창출 능력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지난 해 1분기 2.35%에서 6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3분기 현재 2.06%까지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 수익성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NIM 하락추세와 경기침체 지속 가능성 등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비이자수익 확대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성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도 "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새로운 비용요인이 되고 있고 더욱 심화되면 은행의 경영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합리적 해결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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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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