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울 첫 장외집회는 '빨간 물결'

추인영 2012. 12. 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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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8일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대규모 장외집회에는 빨간 물결의 열기가 넘쳐났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이인제·정몽준·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김무성 선대본부장을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총결집한 가운데 열린 서울 합동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1만5000여명(경찰추산)의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색으로 물들었다. 이날 유세는 경찰병력 7개 중대(500여명)가 투입된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찬조연설과 비트박스 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해 오후 3시20분께 박근혜 후보가 연단에 등장하자 절정에 이르렀다.

영하 7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박 후보를 보기 위해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모여든 지지자들은 박 후보가 등장하자 태극기를 흔들면서 '박근혜'를 연호했다.

추운 날씨 탓에 인근 카페도 박 후보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유리벽을 통해 박 후보의 영상을 지켜보거나 휴대폰을 통해 그의 연설을 생중계로 듣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구정치'로 규정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와도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의 수준을 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로 새로운 시대,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부터 신뢰의 중심이 되고 대통합을 이루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걸어온 정치 15년 동안 어렵고 힘든 고비가 많았다. 그 때마다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와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고 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제 저의 마지막 정치인생을 바쳐서 국민시대를 열고 고마운 국민 여러분께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의 광화문 유세는 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집중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졌다. 당초 박 후보는 이날 울산광역시와 포항 등 경북 지역 유세를 계획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서울 유세를 전날에 이어 하루 더 연장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동상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나라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이순신 장군과 한민족의 찬란한 역사를 열었던 세종대왕의 업적에 비춰 '위기에 강한' 박근혜 후보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박선규 대변인은 "광화문과 경복궁의 아픈 역사,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오늘 우리에게도 지도자의 중요성, 지도자와 국가와의 관계, 국가와 국민의 숙명적 관계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주고 있다"며 "그런 역사적 현장에서 위기의 대한민국호를 구해낼 대통령 후보로서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새누리당의 유세에 이어 민주통합당의 유세가 예정돼있어 양측 충돌이 우려됐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그러나 새누리당이 유세장소를 당초 서울 시청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뒤늦게 변경한 데 대해 '새누리당의 재뿌리기 심보'라고 비난했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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