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달걀 테러, 박사모가 부추기나?

차성준 인턴기자 2012. 12. 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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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인터넷카페 게시판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달걀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박사모 회원 '왕**'은 인터넷 포털 '다음'의 박사모 인터넷카페 게시판에 지난 6일 밤 '긴급 속보.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가 간재비 부산 번개모임에 대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간재비가 부산 번개팅 한단다. 부산 남포동. 이를 접수한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이 간재비 번개 모임에 나타날 것임을 공개하였다. 달걀을 수십 판 구매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한다"라고 했다.

간재비는 안철수 전 후보를 뜻하는 박사모 회원들의 은어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안철수 전 후보에게 달걀 테러를 할 경우 박사모 회원들이 추임새를 넣자는 취지인데, 이 글을 올린 회원은 그동안 471건의 게시물을 쓰고, 박근혜 후보의 일정을 올리거나 박 후보 유세장에 가져갈 피켓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회원이다.

박사모 회원들은 댓글로 뜨겁게 반응했다. 회원 '정**'은 "피해자와 충돌하는 경우 그 모습을 생생히 유튜브에 담고 지방지에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를 바란다"라고 했고, 회원 '화*'는 "이 정보를 알아 안 오면 또 양치기 소년, 오면 달걀세례"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글쓴이 '왕**'은 "한방에 간재비를 보내 버려야" 한다며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회원 '무**'는 "낼 안철수 1번으로 계란세례 받고, 문재인 2번 타자로 계란세례"라고 응했고, 'dore****'는 "밀가루도 같이 뿌리면 효과가 더 날 건데. 금의환향이 아니라 거지 환향일세"라고 했다. 이어서 '자***'는 "요즘은 전문가용 캠을 대여 하는 곳이 있다. 기본 핸드폰으로는 화질이 약하니 전문가용 캠을 대여하여 확실한 동영상 촬영하자. 그리고 사진들 많이 찍으시기 바란다. 적극 홍보 들어가자"라며 촬영 의지도 보여줬다. 회원 '진**'은 "안, 문 올 때까지 남포동 광장에서 기다리면 어떨까"라는 글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커질 경우를 우려하는 박사모 회원들도 있었다. 회원 '내사***'는 "너무 심하면 오히려 역효과 나타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고, '1***'은 "하여튼 무엇인가는 보여주시되 자살골 먹지 않게 하셔야 한다. 중요한 것은 왜 신문 방송사에서 철부지 철수 간재비를 계속 띄우는가 이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오후 5시에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번개미팅'을 갖는다고 알렸고 문 후보 측은 이곳에 5시 10분경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피해자모임'의 대표이자 '전국저축은행피해자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인 김옥주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안철수 후보의 번개모임에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가) 처음에 찾아왔을 때 다음에 답변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그 이후 두번 부산에 방문했을 때도 피해자모임을 피했다"라면서 '피해자들에게 70억 원을 돌려 달라'라는 내용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달걀을 던지겠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이제 후보 아니니까 해도 되지 않나? 하지만 경찰이 강하게 막아서 잘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는 현장에 가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차성준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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