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비박도.. 이회창도.. 일부 동교동계도

이동훈기자 2012. 12. 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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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똘 뭉친 보수세력"중도층 공략 곤란" 지적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5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여당 안팎에선 "보수 대결집이 사실상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이사장은 지난 총선 때 '국민생각'을 창당해 새누리당 또는 박 후보와 다른 길을 가고자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이번 대선에선 박 후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례 없는 보수 총결집이다. 박 후보는 앞서 선진통일당과 합당해 이인제 전 대표를 합류시켰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간접적으로 지원 의사를 전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맹주들을 진영 내로 끌어들인 것이다.

당내에서도 결집이 이뤄졌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의원 등 비박 진영 인사들이 박 후보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비박 진영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재오 의원도 최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당내의 친이ㆍ친박계 갈등은 사실상 봉합됐다.

지금까지 박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박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상도동계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동지회 회원 100여명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 전 대통령의 뜻을 받아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동교동계의 중도보수 성향 인사들도 박 후보 쪽으로 움직였다. 한광옥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은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6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지하 시인과 김중태, 김현장씨를 비롯한 민주화 세력 일부가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와 달리 여권 후보와 현직 대통령 간의 정면 충돌이 없었다.

결국 이번 대선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범보수진영에서 제3의 유력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첫 번째 선거다. 92년 정주영 후보, 97년 이인제 후보, 2002년 정몽준 후보, 2007년 이회창 후보가 제3후보 역할을 하며 보수 진영의 표를 분산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보수 진영 표 분산의 여지가 사라졌다. 보수 세력의 총 결집은 '이번에 다시 진보 쪽에 정권을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안팎에서도 "보수 결집만 강조하다 보면 진보 진영에 결집 명분을 주고 중도층 공략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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