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文 적극지원" 참모들과 불화? 이념차·단일화 앙금 뒤끝?

2012. 12.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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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과 회동 거부..배경과 원인은

文지원 방안 브리핑 공지2시간만에 없던 일로 '급반전'安, 文과 선긋기 의도 불구민주출신 참모들 적극지원 주장회동추진도 독자적 판단 공산 커文지원땐 '제3세력' 명분 상실감정남은 安 소극적태도 분석도

문재인 민주통합당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안철수의 생각'이 깜깜하다. 문 후보가 자택을 방문하는 등 마지막 카드를 꺼냈지만 안 전 후보의 입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다. 지난 5일 급박하게 돌아갔던 하루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켜켜이 쌓인 앙금(?)을 증폭시키는 분수령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르면 오늘 중 적극 지원→결정된 것 없다'로 급반전된 안 전 후보 측의 입장을 놓고 '안철수의 생각'이 도대체 어디에 있냐는 의구감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가 끝까지 안개속 행보로 안심(安心)에 기댈 수밖에 없는 야권의 상황을 고려,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급박한 하루는 안 전 후보 캠프 내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측근 간 불화설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안 전 후보의 지원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급반전으로 마침표 찍은 급박한 하루

=이날 아침부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측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감지됐다. 문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당 선대본부 첫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안 전 후보의 자택을 찾았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 실무진에 자택 방문 계획도 통보했다. 같은 시각 안 전 후보는 서울 모처에서 공동선대본부장들과 장하성 교수와 만나 문 후보에 대한 지원방법을 논의했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실팀장급 회의도 연기한 채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캠프 일각에선 "이르면 오늘 오후부터 유세현장을 찾아가는 등 적극 지원할 것이다"는 말들이 흘러 나왔다. 안 전 후보의 측근은 "안 전 후보가 현장에 강하다.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문 후보 유세에 합류하기보다는, 우리가 따로 조그만 수행팀을 꾸려서 별도의 일정을 잡는 형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일정기획팀 일부가 출근했고, 향후 언론에 대한 버스 지원 여부, 지방 동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순식간에 급반전했다. '문전박대'를 당한 문 후보는 허탈하게 의원회관으로 돌아갔고, 안 전 후보 캠프측은 당초 2시에 예정됐던 브리핑도 취소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 캠프 사무소를 찾아 "어제 상황과 달라진 게 없다.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만 했다.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캠프 내 심각한 기류변화가 생긴 것이다.

▶안철수-캠프 불화설

=이날 갑작스러운 기류변화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3의 정치세력'을 향한 안 전 후보의 계산이라는 관측을 비롯해 박선숙 본부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과 안 전 후보의 불화설, 문 후보 측의 언론플레이와 안 전 후보의 외곽캠프 흔들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 전 후보 측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도 "이들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안 전 후보의 결단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박 본부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과 안 전 후보의 불화설은 '결단 시점'을 늦추는 최대 요인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박 본부장이 안 전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민주당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안 전 후보 본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적극 지원'은 캠프 수뇌부가 퍼뜨린 말"이라고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회동불발도 측근이 일방적으로 회동을 강행했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불화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철수, 문재인 앙금설

=캠프 내 불화는 단일화 과정과 이후에 빚어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 쌓인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낡은 정치를 벗어내려는 가시적 실천 없이 자신을 불쏘시개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안 전 후보가 "이념적으로 문 후보와 차이를 느꼈다"는 언급을 들어, 두 사람 사이에 합치지 못하는 가치와 철학의 차이를 들기도 했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worm@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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