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에.. 구조 않고 사진 찍은 '더러운 특종'

2012. 12. 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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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인, 뉴욕지하철서 흑인에 떠밀려 사망.. 뉴욕포스트 1면 선정보도에 비난 빗발

[서울신문]미국 뉴욕 맨해튼 전철역에서 50대 한인 남성이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흑인에게 떠밀려 선로에 추락한 뒤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가 피해자를 돕는 대신 사고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전역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정신질환 증세 범인 체포

사고는 지난 3일 낮 12시 30분쯤(현지시간) 맨해튼 49번가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일어났다. 뉴욕주 퀸스 엘름허스트에서 대학생 딸, 부인과 함께 사는 한기석(58)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집을 나온 뒤 이 지하철 역에서 20대 흑인과 말다툼을 하다 갑자기 선로로 떠밀렸다.

선로 바닥에 떨어진 한씨는 승강장으로 올려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마주 오던 전동차에 치였다. 한씨는 사고 현장에 있던 의사 로라 캐플런의 도움으로 응급 소생술을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쯤 숨졌다.

AP통신은 사건 한 시간 뒤 뉴욕 경찰이 용의자인 네임 데이비스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지하철역에서 구걸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스는 사건 당시에도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는 등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으며, 한씨가 그를 진정시키려고 다가갔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논란은 사건 현장에 있었던 '뉴욕포스트' 프리랜서 사진기자 알우마르 아바시가 한씨가 전동차와 부딪히기 직전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뉴욕포스트는 다음 날 1면에 '선로에 떨어진 이 남성은 죽기 직전이다.'라는 설명과 하단에 '(죽을)운명'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진정시키려 다가갔다가 참변

선정적인 보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아바시는 "기관사가 열차를 멈추도록 경고하려고 플래시를 터뜨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사고 전에도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의도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뉴욕시에 영웅은 없었나'라는 기사에서 "뉴욕포스트의 오늘 사진은 너무나 생생하지만, 사진을 찍은 기자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피해자를 먼저 구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뉴욕포스트는 '미디어의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소유로, 보수적이고 선정적인 상업언론의 상징으로 꼽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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