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참여정부가 호남 정통야당 없애"

광주ㆍ목포ㆍ순천 2012. 12. 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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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유세 재개.. 대탕평 인사·균형발전 강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5일 광주ㆍ전남 유세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야당을 없애버리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새누리당 불모지 표심을 파고 들었다. 그는 이어 "그랬던 사람이 지금 호남에 와서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데 여러분 또 속으시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유세 재개는 이춘상 보좌관이 사망한 지난 2일 이후 사흘 만이다.

호남에서 두 자리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 후보는 이날 방문하는 곳마다 대탕평 인사와 지역균형 발전을 통한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 사망 전 최대 15곳을 방문한 것과 달리 이날은 4개 도시만 방문했다. 대신 호남의 심장인 광주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안철수 전 후보의 처가가 있는 여수, 순천 등 요충지를 집중 공략했다. 유세장마다 궂은 날씨에도 1,000명(경찰 추산)이 넘는 시민들이 운집했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은 말로만 외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대탕평 인사부터 펼쳐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인사 제1원칙은 오로지 품성과 능력"이라며 "호남의 인재들, 여러분의 아들 딸들이 맘껏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대통령이 되면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지역균형발전을 펼쳐나가겠다"면서 해양문화관광도시(목포), 동서화합 거점도시(순천), 인권 관광벨트(광주) 등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김경재 특보와 순천에서 자란 귀화인 인요한 대통합위 부위원장, 김대중정부 경찰청장 출신인 이무영 전 의원 등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 특보는 "노 아무개란 사람이 90 몇%를 몰아준 우리에게 '그 사람들이 뭐 나 좋아서 찍었습니까' 이런 싸가지 없는 발언을 해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 선생에 90%를 찍은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문 아무개에게 90%, 80% 지지하는 건 호남의 수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유세 대부분을 시장 인근에서 하며 '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일부 여성은 '박근혜 언니'를 외치거나 눈물을 흘렸다. 박 후보는 "이념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큰 가족을 위한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황우여 대표가 요새 호남에서 살다시피하는데 여기 민심에 푹 빠져 서울 올 생각을 안 한다. 제발 좀 보내주세요"라고 농담을 하며 크게 웃는 등 이 보좌관 사망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광주ㆍ목포ㆍ순천=장재용기자 jyjna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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